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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배달 만능시대’ 대책 필요한 한인마켓

배달이면 다 되는 시대가 왔다. 음식 배달은 물론이고 가구나 가전제품까지 사실상 삶에 필요한 대부분의 상품은 웹사이트나 앱을 통하면 집까지 배달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배달사업은 규모가 갈수록 커지던 중이었다. 아마존이라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이 대표적인 증거다. 또 대형 유통업체와 수퍼마켓도 배달사업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배달사업 확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코로나19였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면접촉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 일반 소매상점이나 식당에 대한 규제 강화는 배달사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했다.

사람 모이는 곳을 기피하게 되고 다른 사람이 접촉했던 제품이나 기물, 심지어 손잡이도 다시 만지기 꺼려지는 상황에서 배달비라는 추가비용은 안전비용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렸다. 여기에는 편리비용도 포함돼 있다.



배달의 천국으로 불리는 한국은 배달사업이 끊임없이 성장·발달하고 있다. 다음날 새벽 배송은 이미 일반화됐다. 최근에는 도보로 할 수 있는 동네배달이 뜨고 있다. 동네 주변 식당이나 편의점 등 배달이 필요한 업소에서 동네 주민을 배달원으로 활용해 배달하는 서비스다. 30분 내 배달이 가능해진 것이다. 1일 배달은 이제 구석기 시대 서비스가 됐고 반나절, 또는 2시간 이내 배달은 신석기 유물이 돼버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렇게 집 근처에서 필요한 소비만 하는 소비자는 계속 늘 것이고 따라서 근거리 소비도 덩달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즉 지역 밀착 기반의 친환경, 건강 배달 플랫폼이 앞으로 배달업계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업자들은 그 규모에 상관없이 이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남들보다 빨리 적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 배달을 적극적으로 사업의 한 핵심 부문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시장 타겟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주요 고객 연령층과 어느 지역까지 서비스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이제는 동네 가게도 웹사이트와 앱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당장 한 번에 제작하는 것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일단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님을 기다리던 시대는 지났다. 점포에서 손님에게 다가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손님이 어떻게 하면 우리 가게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또 장거리 손님에게만 우편배달 서비스를 했던 가게라면 이제는 인근 지역 손님에게도 직접 배달을 시작해야 한다. 여기는 한국과 달리 합리적인 배달료 추가는 고객 입장에서 그렇게 큰 부담으로 느끼지 않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식의 전환,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여의도 한강공원이나 해운대 백사장 같은 특정 주소가 없는 곳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손님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손님이 원한다면 배달한다는 자세가 갖춰져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주류사회에서는 소규모 장보기까지 배달시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도 갈수록 개선되면서 주문 후 2시간 내 또는 지정 시간까지 받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당일 수확한 채소나 과일을 늦어도 다음날 맛볼 수 있기도 하다.

미주지역 한인 마켓을 보면 너무 투자에 인색하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 의지도 별로 없다. 그렇다고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마인드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인 고객만 보고 지금처럼 장사한다면 10년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다. 투자와 서비스를 늘려야 한다. 지금까지 장사가 잘됐다고 앞으로도 계속 잘되리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하루라도 빨리 변하는 세상에 맞춰나가야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다.

한인 마켓은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배달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한다.


김병일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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