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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칼럼] 주식시장 팬데믹

재정신문인 월스트리트지는 수백만의 새로운 투자자가 팬데믹이 시작된 후 주식 투자에 열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재미 삼아 혹은 단기로 돈을 벌기 위해 주식시장에 투자한다고 한다. 주위에 친지가 주식 투자로 돈 벌었다는 소문을 자주 접하면 무엇인가 손해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남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 결정한다. 자그마한 돈을 투자해서 순간적으로 불어나면 주식 투자 성공을 열심히 자랑하기도 한다.

주식 투자하면 투자자는 어느 회사에 투자할 것인가를 제일 먼저 고민한다. 어느 회사 주식이 대박으로 이어지는가를 열심히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간 주식가격 차트도 열심히 살펴본다. 그리고 좋았던 시점에 미리 투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과거는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45살 정도가 되는 분들은 코닥(Kodak) 회사를 기억하고 있다. 1888년에 설립된 코닥은 1970년대 세계 필름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위세가 당당했다. 그러나 디지털화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경영난을 겪다가 2012년에 파산 보험을 신청한 것이다. 2년 후 파산 보험에선 벗어났지만, 필름 사업은 접고 2015년부터 원료의약품을 만들어 왔다.

코닥 회사의 주가는 7월 27일에 2.13달러였는데 단 2일 후 7월 29일에는 60달러까지 도달했다. 이 시점 2000%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가 의료장비 국산화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산 의료장비 의존도를 줄이겠다’라며 코닥의 제약사 변신에 7억65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거래량은 평소의 4배로 급작스럽게 늘어났다.



급등하던 주식이 내부자거래 의혹 등으로 금융당국(SEC)이 임원들의 주식거래와 주가 변동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행정부는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주가는 한순간에 10달러대로 폭락하고 현재 약 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 대박(Rich Quick)을 기대하며 코닥 회사에 어느 시점에 투자했다면 그때마다 희비가 엇갈렸고 결국에는 투자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 주식을 나누기 전 가격으로 2200달러를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동차 회사에 등극한 것이다. 테슬라는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12개의 시가총액 중 40%를 이상을 차지한다. 주가를 5대 1로 나눈다는 소식에도 주식가격이 6%나 상승했다. 실제 주식 가격에는 전혀 변동이 없는데도 말이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많은 투자자가 대박의 꿈을 꾸며 테슬라 주식에 투자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자동차 업계에는 환경 규제(Environmental Regulation)가 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Emission)를 정부가 규제하고 있으며 자동차 회사는 정해진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배기가스가 나오는 자동차를 생산하면 규제에 따라 벌금이 부과되며 전기차 생산은 크래딧(Credit)을 받는다. 매연을 배출하는 자동차 생산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테슬라 회사는 지난 2분기에 자동차 판매로는 실제로 3억2400만달러로 적자이다. 그러나 전기차 생산으로 모인 환경 크레딧(Environmental Credit)을 다른 자동차 회사에 4억 2800백달러어치 팔았다. 장부상으로 영업 이익이 1억 400만달러가 된 것이다.

모든 자동차회사가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테슬라에서 크레딧을 살 이유가 없다. 또한, 환경 규제는 언제나 변할 수도 있다. 테슬라가 현재는 전기차 생산에 독점이라 말할 수 있지만, 경쟁은 앞으로 매우 치열해질 것이다.

내가 선택해서 투자한 회사가 제2의 Apple, Alphabet(Google), Netflix, Amazon이 되기를 희망하며 투자한다. 그러나 어떤 한 회사의 운명을 가늠하기는 매우 어렵다.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돈을 투자 전염병처럼 투자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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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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