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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냄새와 내음 · 맞히기와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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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11/12 미주판 16면 입력 2020/11/11 12:59

냄새와 내음

가을이 깊어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요즘 ‘가을 내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점점 늘고 있다. ‘가을 내음’이란 말에서는 어딘지 가을의 정취가 배어 나온다. 만약 ‘가을 내음’을 ‘가을 냄새’라고 하면 어떨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에이, 그럼 맛이 안 나지”라고 할 것이다.

과거에는 ‘내음’이 경상도 방언으로 취급돼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일반 글에서는 ‘내음’ 대신 ‘냄새’라는 말을 사용했다. 하지만 ‘내음’에는 ‘냄새’가 갖지 못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시 등 문학작품에서는 이전부터 계속해 사용돼 왔다. 그래서 이를 ‘시적 허용’이라고 했다. 그러다 2011년 마침내 국립국어원이 ‘내음’을 표준어로 인정함으로써 지금은 일반 글에서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맞히기와 맞추기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을 틀리지 않고 골라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복권의 숫자를 맞혔다”고 하면 적어 낸 숫자가 당첨 번호에 적중했다는 의미가 된다. 2개만 적중했을 경우 “당첨 번호 중 2개밖에 못 맞혔다”처럼 쓸 수 있다.

‘맞추다’는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살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복권의 숫자를 맞췄다”고 하면 ‘내가 써 낸 숫자를 당첨 번호와 비교해 보았다’는 의미가 된다. “당첨 번호가 발표됐으니 얼른 복권과 맞추어 보자”와 같이 쓸 수 있다.

따라서 ‘맞히다’와 ‘맞추다’는 둘 중 하나가 틀린 말이 아니라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닌 단어이므로 정확하게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정리하면 ‘적중하다’는 뜻을 나타낼 때는 ‘맞히다’, 비교하거나 대조할 때는 ‘맞추다’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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