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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창] 성조기의 초상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유치환의 시 ‘깃발’.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접한 시 ‘깃발’은 심연에 숨어 있다가 가끔씩 떠오른다. 이상에 대한 동경과 그것을 이루지 못한 좌절을 노래한다. 찢기고 갈라진 성조기의 모습이 지금의 미국을 보는 듯하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분열과 갈등은 계속된다. ‘맑고 곧은 이념’은 여전히 푯대 끝에 걸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봄 솔튼시(Salton Sea)지역을 여행하다 만난 깃발이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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