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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겸연쩍다와 계면쩍다 · ‘운명’과 ‘유명’

겸연쩍다와 계면쩍다

쑥스럽거나 미안해 어색하게 웃는 웃음을 표현할 때 ‘겸연쩍다’고 해야 할까? ‘계면쩍다’고 해야 할까?

아마도 ‘겸연쩍다’가 맞는 말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둘 다 맞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하나의 어휘가 음 변화 등으로 어형이 변해 두 가지 형태로 공존하고, 이들이 동시에 많은 사람에게 쓰이는 경우 이들을 원말과 변한말의 관계로 보고 사전에 등재한다.



‘겸연쩍다’와 ‘계면쩍다’가 바로 그러한 경우다. ‘계면쩍다’의 원말은 ‘겸연쩍다’이다. 즉 ‘겸연쩍다’가 변화해 ‘계면쩍다’가 됐다. 사전은 이들이 모두 쓰이는 점을 감안해 둘 다 표준어로 등재했다. 따라서 ‘겸연쩍다’와 ‘계면쩍다’ 어느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운명’과 ‘유명’

“2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운명을 달리했다”처럼 ‘운명을 달리했다’고 쓴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말은 맞는 표현일까?

‘운명(殞命)’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형은 아버지의 운명을 보지 못했다” 등처럼 사용된다. 따라서 사람이 죽었음을 뜻할 때는 ‘운명을 달리했다’가 아니라 ‘운명했다’고 써야 바르다.

이전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됐다는 의미로 ‘운명이 달라졌다’고 표현할 수는 있다. 이때의 ‘운명’은 ‘운명(殞命)’이 아닌 ‘운명(運命)’이다. ‘운명(運命)’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이나 그것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를 가리킨다.

‘운명을 달리했다’로 잘못 쓰는 이유는 ‘운명’과 ‘유명’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나타낼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은 ‘유명을 달리하다’이다.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저승과 이승을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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