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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의 바이든 시대를 기대하며

지난 20일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다. 매년 수십만 명이 참석하던 취임식은 코로나19로 대폭 축소됐고 오찬, 퍼레이드, 만찬 등은 취소됐다. 또한 지난 6일 의사당 폭도 난입으로, 취임식은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동원돼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졌다. 특히 취임식은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참석 없이 진행됐다. 전임 대통령 불참은 1869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이후 152년 만이다. 미국의 분열상과 정파간 대립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통합 없이는 어떠한 평화도 없다’며 하나된 미국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미국은 민주와 공화의 첨예한 갈등을 보였다. 후보간 싸움이 치열했고, 연방에서 지역 선거에 이르기까지 양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곳이 많았다. 미국 전체가 민주와 공화, 진보와 보수로 극렬하게 나뉘는 분열상을 보였다.

국가 통합외에도 바이든은 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 민주주의의 전통를 다시 세워야 한다. 동맹 복원도 바이든 행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갈등, 방위비 인상 등을 통해 동맹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하고 트럼프 외교정책도 수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미국은 세계 선도국가로서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코로나 대처에서도 합리적인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전임 대통령 시절 코로나 정책에 의료와 과학이 반영되기보다는 정치적인 논리가 앞섰다. 이번 행정부는 지난 정부의 실책을 거울 삼아 예방과 퇴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민 문제도 바이든의 과제다. 트럼프 시절 강력한 반이민 정책으로 미국 문호가 닫혔다. 바이든은 취임 초 이민개혁안을 통해 불체자들에게 합법 체류신분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개혁안의 핵심은 궁극적으로 1100만 불체자에 대한 대규모 사면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기후변화, 대중국 정책, 북한 문제 등도 바이든의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7100만 명의 미국민이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은 반대자들까지도 품는 관용과 화합의 정치를 새 대통령에게 기대하고 있다. 그런 정치만이 추락한 국격을 고양하고 미국민에게 다시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할 수 있다.

새로운 미국으로 가는 바이든 행정부의 힘찬 출발은 시작됐다. 화합과 치유의 정치로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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