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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베니스의 봉준호 감독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이 발발하자, 이탈리아 왕국은 프로이센 쪽에 섰다. 프로이센의 승리로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 영토였던 베네치아(영어명 베니스)를 차지했다. 베네치아 시의회는 1883년 이탈리아 움베르토 1세 왕과 사보이의 마르가리타 왕비의 은혼식을 기념해 미술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그렇게 1885년 시작한 게 ‘베니스 비엔날레’다.

주최 측은 20세기 들어 행사 분야를 넓혔다. ▶1930년 국제현대음악제 ‘비엔날레 뮤지카’ ▶32년 국제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34년 국제연극제 ‘비엔날레 테아트로’ ▶80년 국제건축전시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99년 국제현대무용제 ‘베니스 무용 비엔날레’가 차례로 시작했다. 미술·건축만 격년제이고, 나머지는 매년 열린다.

이탈리아의 영화 사랑은 각별했다. 1922년 집권한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은 자국 영화산업 부흥을 꿈꿨다. 32년 베니스 비엔날레 회장에 취임한 재무장관 주세페 볼피가 영화제 창설에 앞장섰다. 같은 해 8월 6일 제1회 베니스 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개막작은 미국 영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였다.

베니스는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보다 동양권 영화에 일찍 관심을 보였다. 51년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 57년 인도 사티야지트 레이 감독의 ‘아파라지토’(불굴의 인간), 58년 일본 이나가키 히로시 감독의 ‘무호마츠의 일생’ 등이 최우수작품상(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와 베니스 영화제가 처음 만난 건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을 통해서다. 20년이 흘러 81년 이두용 감독의 ‘피막’이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했다. 그리고 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 주인공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시상대에 오르기 시작한 거다. 2002년 ‘오아시스’로 이창동 감독이 감독상(은사자상), 주연배우 문소리가 신인배우상(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상)을 각각 받았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뭐가 더 있을까 했는데, 베니스 영화제가 봉준호 감독을 심사위원장에 위촉했다. 78회째인 올해 행사는 9월 2~12일 열린다. 부디 코로나19가 잦아들어, 많은 이가 베네치아 리도 섬의 팔라초 델 시네마 극장을 찾아 봉 감독을 직접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장혜수 / 한국 중앙일보 스포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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