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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담수진주와 남양진주

감성이 풍부한 부인은 남편이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주길 원하는데, 남편은 겉으로 보이는 아내의 행동에만 반응을 한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부부가 똑같은데 표현하는 방법에서 너무도 틀리기에 결과는 처참하게 부부싸움으로 끝난다.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나에게도 코앞에 닥친 페이먼트를 못 낼만큼 힘든 시절이 있었다. 대학시절에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한 아내가 첫째를 임신해 짜장면이 먹고 싶다 했을 때 나는 매몰차게 아내에게 화를 냈다. 이 여편네가 지금 우리 사정이 어떤데 생각없이 짜장면을 사달래냐고. 눈앞에 닺친 현실만을 생각하다 보니 입덧으로 고생하는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그후로 십 수년간을 임신한 아내에게 짜장면 한 그릇도 안 사주는 매정한 남편의 대명사로 살아왔고 아내가 화났을 때 찍소리도 못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쁜 보석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은 남자라면 누구라도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살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에 비해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 진짜 속마음과는 달리 아내의 마음에 상처주는 말을 종종한다. 여자는 말 한마디에도 감동받고 고마워하는 감성을 가진 반면에 남자는 눈앞에 닺친 현실만을 생각하는 경제적인 동물인 탓이다.

오늘 아내에게 이런말을 해 보면 어떨까? "여보, 이 보석 정말 이쁘다. 당신에게 너무 잘 어울리겠다. 여보, 조금만 기다려 내가 사줄게." 아내는 이 말 한마디만으로도 남편에게 보석을 선물받은 것보다 더 큰 감동을 받을 것이며 행복해 할 것이 분명하다.



로빈스 할아버지가 아내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며 속삭이던 말이 생각난다. "여보,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야해. 나보다 먼저 가면 안돼." 할아버지의 말대로 할머니는 2년을 더 살고 로빈스 할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아내에게 상처주고 그래서 후회할 말들을 삼가자.' 오늘도 나 스스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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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진주(FRESHWATER PEARL)는 강이나 호수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지금은 중국에서 대량 생산되며 크기는 대개 6~9mm쯤 되는데 최근 생산 기술의 발달로 10~12mm의 큰 사이즈도 생산된다. 반면 남양진주(SOUTH SEA PEARL)는 바다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10~16mm 사이즈가 일반적이며 10mm이하는 보기가 힘들다.

일반적으로 같은 질, 같은 조건이면 남양진주가 민물진주에 비해 2~3배 더 비싼 값으로 거래된다. 민물진주는 층은 두껍게 형성되지만 마지막에 형성되는 마무리층이 남양진주에 비해 덜 매끄럽고 밀집도가 낮아 광택이 덜하고 일정기간 사용 후 광택이 없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자는 구입 전 반드시 본인이 담수진주를 사는지 남양진주를 사는지 판매자로부터 확인받아야 한다. 담수진주를 남양진주로 속여 팔면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가 된다. '싼게 비지떡' 이라는 옛말이 있다. 보석은 말 그대로 귀한 것이다. 값이 너무 싸다면 한번쯤은 의심해 봐야한다.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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