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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호프 다이아몬드의 저주

소방관의 애환을 그린 '백 드래프트', 서부영화 '툼 스톤', 군대를 배경으로 한 '스타 게이트' 등 무수한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으로 열연한 커트 러셀과 그의 부인 골디 혼이 겨울이면 팜 데저트에 산다는 것은 동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나 또한 어릴 적 한국에서 그가 아역으로 출연한 디즈니 영화를 보고 자란 덕분에 일찍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11월의 따스한 어느 날이었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 낡은 BMW 한 대가 가게 앞에 멈추더니 한 백인 남자가 가게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커트 러셀이었다. 할리우드 스타라면 최고급 자동차로 한껏 치장하고 다닐 것 같지만, 내가 접한 많은 부자들과 유명인들의 평소 생활은 일반인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많은 부분 일반인들보다 더 검소하게 느껴진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맥도널드 햄버거를 즐겨 먹는 것과 비슷한 얘기다.

커트는 골디의 생일 선물로 다이아몬드 팔찌를 쇼핑하러 다니는 중이었다. 그는 한참 이것 저것을 둘러 보다 다이아몬드 팔찌 하나에 관심을 두더니 나에게 가격을 물었다. 나는 바로 가격을 알려 주었지만 그는 또 다시 가격을 물어 보았다. "What's my price?"

<다음에 계속>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아몬드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프 다이아몬드(Hope Diamond)를 꼽는다. 호프 다이아몬드는 회색톤의 진한 블루 다이아몬드이다. 원석의 무게는 110.50캐럿이었지만 현재의 모습으로 컷되어지면서 45.52캐럿으로 바뀌었다. 호프 다이아몬드는 희귀성과 가치에서도 압도적이지만, 다이아몬드에 얽혀있는 전설로도 유명하다.

호프 다이아몬드의 탄생은 17세기 중반이지만 여러 주인이 바뀌다 1839년 헨리 필립 호프라는 사람이 구매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 호프 다이아몬드라 불렸다.

이후 2명의 주인을 거쳐 피에르 까르띠에에게 넘어가게 되는데, 까르띠에는 이 다이아몬드를 홍보하기 위해 허구의 스토리를 만든다, '누구든 호프 다이아몬드를 소유하게 되면 불행해진다'라는 호프 다이아몬드의 저주인 것이다. 그후로 1958년 해리 윈스턴이 130만 달러에 구매해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일반인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지나친 욕심이 화를 일으킨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호프 다이아몬드의 저주, 진실 거짓을 떠나 누구든 욕심이 과하면 그 대가를 치른다는 교훈이 아닐까 생각된다.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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