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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일

로마에 '가는 것'은 목적이다. 로마에 '가는 길'은 수단이다. 목적은 하나지만 그 목적을 이루는 수단은 헤아릴 수없이 많다. 사람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러나 음식은 수단일 뿐이다. '삶' 그 자체는 아니다.

대한민국은 6000년이라는 탄탄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역사 중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일은 중국의 침략이나 일본의 강점이 아니다. 고려 말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4·19 직후 박정희의 군사 쿠데타가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다. 군인이라는 수단이 목적을 뒤엎어 버렸기 때문이다.

국가의 존립이나 국방은 목적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군인이 필요한 것이다. 군인이 해야할 일은 국가와 국민을 외부의 적으로부터, 또 때로는 내부의 적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이다. 이들은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왕이나 대통령 등 국가 수반의 지시를 따라 움직여야 한다. 즉 국민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언제 이성계가 왕의 명령을 받아서 회군을 했으며, 박정희가 대통령의 명을 따라서 반란을 일으켰는가. 고로 이들은 역적이다.

군인은 소모품이다. 소모품이 날뛰면 국가는 망한다. 지금 한국에선 이른바 기무사 쿠데타 문건이 공개돼 정치권이 난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가 위수령·계엄령을 검토했다는 문건이다. 한마디로 기무사가 친위 쿠데타를 모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기무사 문건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될 경우 촛불 시위대를 어떻게 진압할지를 다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진보와 보수간 갈등을 폭동이라는 예단 아래 군이 정치에 개입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욕망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돈다.

기무사의 쿠데타 음모를 철저히 밝혀 내 다시는 군인들이 난동을 피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강력한 수사를 통해 관계자들에 대한 단호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


서효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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