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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제 칼럼] 최선을 다했는데도 일이 잘 안될 때

최선을 다했는데도 일이 꼬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그 일을 포기 할 수 없기 때문에 낙담하고 힘이 빠지지만, 보통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이라면, 해왔던 방법을 다시 점검하고 보충해서 재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재능과 재원에다가 남의 도움까지 동원해서 최선을 넘어서 힘껏 노력했는데도 일이 잘 안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포기하면 간단하겠지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큰 실망과 함께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먼저 나에게 화가 난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도 이때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한다.

하나님을 믿는 이들도 선한 목적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했는데, 비참한 실패를 경험하고, 하나님에게까지 화를 낼 때가 있다. 이스라엘의 왕 다윗(David)도 이런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 다윗이 하나님에게 분을 품는 장면은 성경 사무엘 하 6장에 나온다. 이스라엘 왕이 된 다윗이 하나님의 궤(법궤)를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웃사가 하나님의 징계로 현장에서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장면을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이 웃사가 잘못함으로 말미암아 진노하사 그를 그 곳에서 치시니 그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으니라. 여호와께서 웃사를 치시므로 다윗이 분하여 그 곳을 베레스 웃사(웃사를 치셨다)라 부르니 그 이름이 오늘까지 이르니라”고 서술하고 있다.

당시 법궤는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의 상징이었다. 다윗은 법궤를 되찾아오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최선을 다했다. 특별히 뽑은 군사를 무려 3만명이나 파견했다. 이스라엘 최고의 찬양팀과 함께 본인도 법궤 이동 현장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법궤를 마중하러 나갔다. 또 법궤를 옮기는 수레는 완전 새로 제작되었고, 소 수레를 모는 책임자로는 지난 70년간 대대로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한 집안 사람인 웃사 형제가 담당하도록 했다. 당시 법궤 관리에 가장 헌신한 집안 사람들이다.

다윗이 이처럼 인간적인 최선을 다했지만 그 진행이 순조롭지 않았다. 법궤 수레를 끌던 소가 갑자기 날뛰기 시작했고, 수레 고삐를 잡은 웃사가 법궤를 보호하려고 잡았다가 현장에서 즉사했다.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였다. 다윗은 예상치 못한 불행한 결과가 도출되자 하나님께 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백성들이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했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기뻐하시기는 커녕 헌신한 사람을 죽이시는가? 인간적인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보면 이해하기 힘든 결과였을 것이다.



그런데 다윗은 성찰을 통해 자신이 사용했던 방법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이 지시하시고 기뻐하시는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어 오히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겸비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법궤를 모셔오려 했던 것이 하나님을 분노하게 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방법이 하나님이 명령하신 규례를 따른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법궤 이동은 반드시 특정 집안의 자손이 특정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은 지시하셨다.

다윗왕은 어려운 시기에 법궤를 70년간 보관했던 웃사 집안의 공적을 인정하고 치하하고 싶은 마음에 법궤 이동에 관한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를 모든 백성과 함께 무시했을런지 모른다. 규례를 아주 무시한 것도 아니고 조금 변경한 것이니 크게 개념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목적이 선하다고 절차와 방법을 무시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그것은 불순종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님 백성과 리더에 대한 순종의 기대치는 훨씬 높고 엄격하다. 빗나가는 것을 놔두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실패를 만날 때, 하나님의 사람은 세상 사람과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세상적인 선택은 세상의 권력과 지식, 재능 , 재력, 대중의 힘 등 동원 가능한 모든 것을 더욱 강화하고 집중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그 실패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뜻과 방법을 찾는다.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자녀에게 실패 가운데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회복케 해, 특정 사안에 대해 하나님의 뜻과 규례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신다. 가던 길에서 온전히 돌이켜 하나님의 뜻에 따르게 한다. 그래서 온전한 하나님의 축복을 풍성하게 누리도록 인도하신다.

단순 교통사고로 잊혀졌을 법한 웃사의 사망 사건을 접한 다윗이 그랬다. 그는 3만 군사를 뒤로 물리고, 자신의 방법으로 취하려 했던 법궤 회수 프로젝트를 즉각 중단했다. 하나님의 법궤는 당분간 합당한 제3자에게 맡겨졌다. 그 합당한 집안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는 것을 본 다윗은 곧 하나님의 말씀대로 규례를 철저히 준수하며 하나님의 법궤를 모셔온다. 찬양과 제사로 하나님께 영광 올리며 온 백성이 축제하는 속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법궤를 성공적으로 모셔오게 된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제 자신이 추구했던 목적과 방법을 다시 돌아보길 권한다. 무엇보다 먼저 자신을 겸비하고 하나님의 뜻과 방법이 무엇인지 구하자.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걸어간 순종의 길을 따라 새로운 길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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