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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새로운 체험의 여름

서울에 있는 딸이 이번 여름휴가를 하와이의 오하우섬 에서 보내자고 제안해 왔다. 태평양 한복판에 있는 하와이는 빅아일랜드인 하와이섬, 마우이, 오하우, 몰로카이 등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섬으로 되어있는데 그 중 우리가 머물 오하우는 여름 휴가지로 가장 인기 있는 섬이다. 드디어 뉴욕에서 델타항공으로 와이키키 해변의 호노룰루 공항에 도착, 가슴 뛰는 오하우의 8박9일(7월 1~9일) 휴가를 만끽하게 되었다.아름다운 자연과 문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최적의 여름 휴가지의 날씨는 항상 화씨 80도 안팎의 초여름날씨로 습기가 없어 기분 좋은 느낌이다.

이번 여행은 그동안 몇 번 이곳을 다녀간 경험으로 하루 한가지씩 여유 있게, 서두르지 않고 무엇을 할 것인지 잘 선택하여 호텔을 나서곤 했다. 내게는 그 중 인상 깊은 것이 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서 즐긴 스노클(Snorkel)이 감동이었다. 내 나이도 잊고 건강하게 식구들을 잘 따라 다니며 물속 세상을 즐겼다는 사실에 스스로 큰 점수를 줄만 하지 않은가! 태평양 푸른 물속에 겁 없이 몸을 담그고 물 속 세상을 보고 작은 물고기 들과 함께 놀고 물 밖으로 나왔다는 새 경험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좋은 추억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때 보다 이번엔 바다와 친숙해 져 태풍이 없다는 하와이에서 순한 바다와 하나됨을 느끼고 자연의 신비에 감동하고 이를 즐겼다는 사실은 즐겁기만 했다. 바다낚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낚시 배를 타고 한 시간쯤 나갔을까. 바다 한 가운데서 준비된 낚시로 고기를 낚는데 그것이 시원스레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 나는 공쳤다. 그러나 이 날 생일을 맞을 큰딸은 유독 재미있게 고기를 여섯 마리나 낚아 올렸다. 그것도 제법 크고 잘 생긴 고기를! 나중에 모두가 잡은 고기를 선장이 손질하여 준비된 오븐에 구워 맛있게 먹었으니 이 또한 생일축하 겸 인상적인 즐거운 하루였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면 갑판 위에서 떠나온 장소를, 우뚝우뚝 솟은 호텔빌딩과 해변의 경관이 그리고 다이아몬드헤드 분화구도 한 눈에 들어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마침내 떠나오기 전날은 다이아몬드헤드로 하이킹에 나섰다. 왕복 1.6마일의 정해진 등산로를 2시간 가량 정상까지 올랐다. 힘이 드는 하이킹 이었지만 끝까지 꾸준하게 잘 걸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겠다. 정상에서 바라 본 다이아몬드헤드 분화구의 모습과 오하우섬의 절경을 내려다 보며 한참을 하와이 여행의 감동에 젖어 있었다. 감동 있는 삶! 좋은 여행이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또 다시 가게와 집으로 쳇바퀴 돌아가듯 하는 삶이지만 휴가를 잘 보내고 그 좋은 느낌이 오래 갈 듯싶다. 공자께서도 말씀하셨다. "즐기는 삶이 최고!"라고. 이번 여름의 체험을 반추하고 있다 집에 돌아와 요즘은 텃밭 농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벌써 잘 열은 조선오이를 서너 개 따 먹었다. 상치, 깻잎, 호박 ,토마토… 풋고추가 잘 안 된 듯 아침마다 물을 주며 잘 자라기를 빌고 있다.


강신애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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