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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미 문학칼럼: 가을, 외로운 계절인가?

내어준 마음 한구석 빈자리에
파릇한 새싹 하나 움트더니만
어느새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백합같이 순결한 사랑의 이름으로

세 뼘이나 높아진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일들을 생각하다가
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



스쳐가는 실바람
그 가는 바람조차 견디지 못해 떨어져 뒹구는 낙엽
세월에 등 떠밀려 멀어져간 인연들
아니라 도래질 쳐보지만 가을은 역시 쓸쓸하다

마음속에 피어난 꽃이 말한다
계절 탓일랑 하지를 마소
가을이 외로운게 아니라 그대 마음이 그런 거니까
자라다 멈춘 미숙아처럼

이젠 좀 성숙하게 살고픈데
일곱 가지 열매로 삶을 태우고 싶은데
타고 또 타서 육신이 소멸할 때까지
하늘이 가르쳐주신
그 멋진 사랑의 불로 타오르고 싶은데

고추잠자리 한 마리 날아와 나무 끝에 앉아 쉬고 있다
마음과 마음이 가슴과 가슴이 주고받는 말들
인생이다
철학이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 가을은 조금씩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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