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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시] 어느 날

해 그림이 어두운 날엔

나는 꽃을 심었다



하루가 힘겨운 날엔



나무를 심었고



어제보다 오늘이 괴로운 날엔

글을 썼다



알 수 없는 시달림에 지쳤을 땐

산에 오르고



그래도 힘든 날에는

각설이를 불렀다



하늘이 내리는 저주인가

땅이 내리는 형벌인가



미로에서

보이지 않는 길을 묻고 있었다


유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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