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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이야기] D 보다 좋은 G컬러?

신병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일을 마친 카투사 고참들은 속속 카투사 선임 방에 집결했고 환영식과 더불어 신고식이 진행되었다.

주는 술잔 마다하지 않고 받아 마시다 보니 어느덧 몸을 가늘 수 없을 정도로 취기가 올랐고 이어 고참들의 질문과 기합이 쏟아졌다. 질문에 솔직히 답하면 신고식을 일찍 끝내겠다는 최고 선임의 꼬임에 나는 취기를 빌려 생각나는 대로 말했고, 그 솔직함은 더 큰 화근이 되어 군 생활 내내 고참들이 나를 괴롭히는 빌미가 되었다.

변태처럼 생겨 변태 같다고 했고, 느끼하게 생겨 버터같다고 했고, 기생 오라비 같아 기생 오라비라 했고, 사기꾼 같아 사기꾼 같다고 했는데…. 그후로 그것들은 그들의 별명이 되어, 그들의 별명이 불릴 때 마다 나는 고참들에게 내 뒤통수를 내주어야 했다. "야 변태야!" 하면 나는 변태한테 맞았고, "야 기생 오라비!"하면 기생 오라비한테 맞았다.

마침 내가 이 중대에 들어 왔을 때 행정병으로 있던 고참이 전역을 앞두고 있어 내심 그 자리를 기대했지만, 잘못된 신고식으로 인해 나는 야전 사격 통제부에 소속되어 훈련 나갈 때마다, 고막이 찢어질 정도의 소음을 들으며 잠을 청해야만 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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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하얄수록 비싸지는데 가장 하얀 컬러는 알파벳의 D로 D컬러에 근접할수록 비싸진다. 90년대 한국에선 88올림픽이 끝나고 경제가 좋아지면서 여유있는 사람들은 한둘씩 다이아몬드를 장만하기 시작했다.

지인의 소개로 강남의 최고급 보석상을 알게 되었고, 그의 부탁으로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찾게 되었다. 나름 노력해 최고의 다이아몬드를 찾아 보내 주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게 무슨 컬러 입니까?" 나는 당연히 D컬러라 대답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대답은 "우리를 어떻게 보고 D컬러를 보냅니까? 우리는 G컬러 아니면 상대를 안 합니다"였다. 나중에 내 설명을 듣고 그는 민망해하며 사과했다.

예전 한때 한국에선 G컬러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인식될 때가 있었다. 그래서 G컬러를 선호했는데, 아마도 그때까지만 해도 D컬러를 살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아 G컬러가 최고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강남의 최고급 보석상이 이렇게 무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해리 김 대표 / K&K 파인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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