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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같음'과 '다름' 어느 쪽에 설 것인가

70억이 사는 이 세상에 100%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고 어느 곳이나 '같은' 점을 가진 사람과 '다른' 점을 가진 사람들이 뒤섞여 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대인 관계 활동을 할 때 이 '같음'과 '다름' 중 어느 것을, 또 얼마만큼 선택할 것이냐 하는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인데 그 선택에 따라 나의 인격이나 됨됨이가 표출되게 되고 대인 관계의 결과가 달라진다. 현명한 사람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같음'으로 포함시켜 함께 화합하려 할 것이요 어리석은 사람은 한사코 '다름'으로 분류하여 가르려 한다.

편의상 99% 대 1%란 표현을 사용하려는데 인종을 보는 관점에서 백인, 흑인의 차이를 엄청나게 큰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의학적으로 그 차이는 1%도 안 된다. 이 경우 99% '같음'과 1%의 '다름'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분열이 될 수도 있고 화합이 되기도 한다.

한국 사회의 큰 병폐인 지역 갈등도 99%의 '같음'을 버리고 1%의 '다름'을 집어 든 어리석은 선택에서 생기는 문제다. 한국 기독교의 고질적 문제인 자기만이 옳다고 하는 독선, 비판, 정죄, 분열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에 교파들이 많지만 확연히 이상한 곳을 제외하고는 99% 교파의 99% 핵심 교리는 '같음', 즉 십자가 보혈을 통한 구원인데 구태여 1% '다름'인 예정론, 마리아, 안식일 등의 교리를 붙잡고 나와 사이비 이단이라며 서로가 서로를 정죄하며 다투느라고 기독교 본연의 목적인 구원을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방해하는 어리석음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회나 노인회 같은 단체들에서도 99%의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을 보는 대신 1%의 '다른' 출신 지역, 출신 학교, 학벌, 직업, 종교 등 작은 차이를 골라내어 선택하기 때문에 화합이 되지 않는다. 한미 양쪽 생활을 하며 그동안 보아온 것은 미국인들은 '같음'을 선택하려는 것에 반해 한국인들은 한사코 '다름'을 들추어내려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초기 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99% 의사들이 권하는 조기 수술을 받으면 99% 완치가 될 수 있는 데도 99%인 수술 자체는 밀쳐두고 1%의 영향밖에 미치지 않을 수술 방법의 '다른' 차이에 매달려 논쟁하느라 시간을 낭비한다. 그러는 동안 때를 놓쳐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성경 내용 99%의 죄 문제 해결이라는 '같음' 대신 형식이나 제도상의 '다름'인 1%에 매달린 결과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것, 99%가 '같은' 공동의 적인 공산당과 싸움에서 같은 부대원끼리 출신 지역 '다른' 1%를 가지고 싸우는 적전 분열로 인해 패전하는 것, 정권 교체라는 99%의 '같은' 소원과 목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의 '다른' 의견 때문에 화합하지 못하여 공멸하는 것 등은 선택 실패의 예들이다.

이야말로 지식에서는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선택하는 지혜에서는 최하위 수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한국인들이 반드시 고쳐나가야 할 문제점이다.


김홍식 / 은퇴의사·라구나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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