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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보험칼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건강보험은?

플로리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쿠바가 있고 더 남쪽으로 가면 카리브 해가 있다. 이 카리브 해 최남단에서 베네수엘라에 가까운 곳에 ‘토바고’라는 작은 섬이 있다. 전해 내려오는 설에 의하면 콜럼버스가 3차 원정 때 이곳에 도착하여 보니 원주민들이 입에 연기가 나는 것을 빨고 있기에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토바고’라고 대답했기에 그 섬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담배를 뜻하는 ‘Tobacco’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런데 원주민들을 깔보고 죽이기까지 했던 백인들이 왜 건강에 해로운 담배는 원주민들에게서 배워 담배가 세계 곳곳에 퍼지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일설에 의하면 초기에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유럽에 소개되어 급속히 퍼졌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그 습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전해 내려오는 것을 보면 담배가 뭔가는 일시적으로 사람이 이끌리게 되는 점이 있나 보다. 설탕이 나쁘다고 하면서도 사람 대부분이 일시적인 단맛에 이끌리는 것처럼 말이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생명보험에서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오바마케어 의료보험에서는 어떨까.

2014년부터 오바마케어 의료보험이 시행되었다. 그때 ‘피우면’ 씨는 오바마케어 의료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보험료를 한번 알아보고 가입을 시도해본 적이 있다. 이제 나이도 많아지고 그에 따라 건강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병원에 갈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은근히 걱정되었다. 그러나 그는 오바마케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 보험전문인으로부터 상담을 받아 마지막 단계에서 보니 보험료가 ‘피우면’ 씨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비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2016년도 오바마케어 Open Enrollment 기간이 되어 같은 집에서 하숙하는 ‘안피운’ 씨와 오바마케어에 대해 말하던 중, ‘안피운’ 씨는 오바마케어 의료보험에 비교적 저렴하게 가입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안피운’ 씨는 ‘피우면’ 씨가 가입하려고 했던 플랜과 같은 것이었다. 자세히 알아보니 서로 소득도 거의 같고 독신인 것도 같았는데 말이다. ‘피우면’ 씨는 다시 한 번 보험전문인을 찾아가 따져 보았다. 그러자 보험전문인은 ‘안피운’ 씨는 담배를 안 피우지만 ‘피우면’ 씨는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보험료가 100% 더 비싼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를 끊으면 보험료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니 그야말로 가입할만한 정도로 보험료가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피우면’ 씨는 이 기회에 담배를 끊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지금부터 담배를 끊으면 비흡연자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적어도 1년 동안 담배를 끊어야 비흡연자로 가입할 수 있다고 보험전문인은 알려준다. ‘피우면’씨는 하는 수 없이 지금부터 독하게 마음먹고 담배를 끊어서 내년에 비흡연자로 가입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그렇다. 예전에도 의료보험에서는 흡연자를 전혀 받아 주지 않거나 받아준다고 해도 보험료가 매우 비쌌다. 오바마케어 의료보험에서는 흡연자도 반드시 받아주기는 하되 흡연자에 대해서는 할증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오바마케어’ 당국이 모든 보험회사에 흡연자에 대해 할증료를 부과하라고 강요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각 보험회사에서 알아서 흡연자들에게 할증료의 부과 여부를 결정하되, 적정 비율 이상의 할증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되어있다. 그런데 어느 보험회사가 보험료를 더 받을 기회가 있는데, 이 기회를 마다할까.


비흡연자가 흡연자에게 왜 담배를 끊지 못하느냐고 말하기는 쉬울 것이다. 그러나 담배 피우는 묘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금연이 무지무지 어렵나 보다. 굳은 의지로 결연히 금연하여 건강을 증진하고 담뱃값과 보험료를 절약해 보는 결단을 내려 봄이 어떨지?
▶문의: 770-23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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