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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부자와 가난한 자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난하게만 산다면 본인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각할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의 극심한 변화로 기근과 폭풍과 지진과 쓰나미, 산불 등 자연재해에 인류는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시리아 전쟁으로 인해 피란민이 많이 생기고 그 피란민을 수용할 나라가 없다는 데 인류의 비극이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지역에 장벽을 설치하려고 예산을 세웠지만 연방하원위원회에서 통과가 되었지만 상원위원회에서 부결돼 연방정부가 셧다운된 상태에 이르렀다.

작년 여름 수천 명의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고향을 등지고 북아프리카로 행진하고 있었다. 좀 더 잘살아 보자고 고향을 떠났지만 알제리에서 꿈이 좌절되고 말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체포되어 추방을 당했다. 그때부터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 시작되었다. 수천 명의 난민들이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버려졌고 걸어서 가야만 했다.



유럽연합(EU)이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유럽으로 가는 난민들을 막으라고 강요했기 때문이다. 유럽 연합은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의 통로를 차단하고 스페인에 장벽을 치게 했던 것이다. 작년에 14개월 동안 1만3000명의 난민이 사막 한가운데 버려졌다. 물도 없이 음식도 없이 사막 한가운데로 걸어가라고 총을 겨누며 강요했다. 그들은 화씨 118도가 넘는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했지만,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돌아갈 곳도 없이 죽어가야만 했다.

그중에 극소수만이 사하라 사막을 건너 절름거리며 나이저에 있는 아사마크의 접경 지역에 도착해서 가까스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유엔난민기구에서 발견하기 전에 나머지 난민들은 죽어갔다. 한 임산부는 사막 한가운데서 죽은 아이를 출산해서 뜨거운 모래에다 묻어야만 했다. 그녀는 회상하기를 거의 모든 사람이 죽어가고 있었고 시체가 사막에 널려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겨우 살아남았지만 그 비참한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난민이었던 주 데니스가 감추었던 자기 휴대폰에 이 모든 광경을 비디오 사진을 찍어 두었다. 그는 말하기를 "이 비참한 광경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고, 나는 아직 살아있고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나는 내 눈으로 역력히 보았고 그 증거를 지금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성경 잠언 30장 8~9절에 보면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다"라고 했다.

주기도문에도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했다. 일용할 양식이 있으면 족한 줄 알고 나머지 돈으로 가난한 자와 과부와 고아를 도우라고 성경은 가르친다.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 맞은 자에게 자선을 베푼 선한 사마리아인을 주님께서는 칭찬하셨다. 누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 있을까.


김수영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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