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발언대] 신이 되고 싶은 인간의 불행한 말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것은 맞지만 신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격이나 능력이 아주 뛰어난 사람을 보면 존경을 넘어 신으로 모시고 싶어한다.

국가는 절대적인 권력으로 국민을 통치하기 위하여 신이란 개념을 이용해 왔다. 이는 종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원래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세계 4대 성인(聖人)은 공자, 석가모니, 예수, 마호메트인데 후세 사람들이 이들을 신격화하고 조직화하여 현재의 4대 종교인 유교-불교-기독교-이슬람교를 만들고 정치 세력화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석가모니는 태어나자마자 걸으며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외쳤다고 하고 예수는 동정녀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하여 탄생하였다고 한다. 마호메트는 대천사 가브리엘을 통해서 신의 계시를 들었다고 한다. 이 정도는 종교적인 신비감을 위하여 용인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교는 각자가 깨달음을 통하여 부처가 되는 것이고 기독교는 구세주인 예수를 믿어 천국에 가는 것, 그리고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율법 준수와 선행을 통하여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어느 종교든 인간을 신으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한 사항이 아니지만 인간은 아직도 신을 만들고 신을 믿고 싶은 것 같다.

불교는 대승불교-소승불교, 비구-비구니-대처승들로 나뉘어 있지만 포교를 위해서 외부와 전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해고 사태처럼 종단 내 권력 다툼은 치열하다. 범 기독교는 유대교 가톨릭 장로교 감리교 안식교 등 여러 종파가 있고 선교에 적극적이다. 따라서 200여 년에 걸친 십자군 전쟁도 마다 않는다.



알라신을 위한 전쟁에서 죽으면 바로 천국에 간다고 믿는 이슬람교도 호전적이다. 종교 중에서 천년왕국을 누리고있는 천주교가 그래도 제반 제도가 잘 정비되어 비교적 교회 책임자의 금전적 비리가 적은 것처럼 보이는데 그래도 아동 성추행 문제 등 신부들의 비행도 적지 않다.

한국 개신교는 최근의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비롯해 조용기 목사의 순복음교회처럼 교회가 커지면서 교회 재산의 사유화 등 외부인이 보기에도 금전적 비리가 넘쳐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올바른 교회 운영을 책임져야 할 장로들은 무슨 이해관계가 얽혀서인지 비판과 견제보다는 불의에 침묵한다.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돌아가신 성철 큰스님이나 김수환 추기경, 한경직 목사님 같이 검소한 생활로 우리 사회에 커다란 가르침과 모범을 보여주신 훌륭한 종교인들도 많았다. 하지만 비판에 귀 닫으면 발전이 없듯이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정치 지도자의 잘못을 비판하지 않고 신격화하면 지도자는 독재자가 되고 독재자는 결국 파멸하게된다.

과거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이 감옥에서 죽은 것이나 독일의 히틀러 총통이 지하 벙커에서 자살한 것이나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에 죽은 것처럼 점점 신격화되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나 북한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러시아의 푸틴, 터키의 에르도안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다.

이 세상에 신은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김영훈 / 자유기고가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