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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세이] 2019년은 절약의 해

새해 들어 경제가 어떨지 관심이 높다. 불안해서 뭔가 알고 싶어 하는 궁금증이 커진 것으로 보이고 이 불안 심리는 무엇보다도 작년 말에 있었던 주식시장의 가파른 하락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경제가 어떨까 하는 질문은 어느 하나의 질문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경제'로 쉽게 말하는 단어는 쓰는 사람에 따라 너무나 다양한 뜻을 갖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경제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먼저 파악하지 않으면 공허한 대화가 되기 쉽다.

경제에 대한 여러 의미를 간추려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된다. 하나는 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실물경제의 의미고 또 하나는 주식, 부동산, 채권, 예금 등 재산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 경제의 의미다.

보통 경제의 의미는 대부분 그 초점이 첫 번째인 실물 경제에 맞춰져 있다. 경제 성장률, 생산, 소비, 고용, 수출, 수입의 활동이 더 활성화될 것인가가 경제가 좋을 것인가 나쁠 것인가의 잣대가 된다. 경제에 대한 전망도 주로 이 실물경제를 말하는데, 이 각도에서 보면 아직도 미국 경제는 튼실하고 그 모멘텀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우려되는 바는 투자 경제 부문이다. 주식시장이 작년 말 요동을 쳤고, 여러 한인들에게 가장 큰 재산인 주택경기 역시 성장세가 꺾이고 심지어 가격마저 하락세의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재산이 좀 있는 분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도 가격 상승세가 낮아지고 있으니, 주식 부동산 양대 투자 부문의 전망이 어둡다고 해야겠다.

금년이 시작된 이 시점에서 보면 실물 경제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투자 부문이 약해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상태로 분석이 된다. 문제는 실물과 투자로 나뉜 두 부문이 결국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즉 투자 부문이 어려워지면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경제학에서는 '부의 효과 (Wealth Effect)'라고 부른다. 기업의 매출과 근로자 소득이 변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는 실물 경제 조건이라면,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 소비가 더 는다는 이론이다. 지난 10여 년간 미국경제를 보면 주식과 부동산이 상당히 강하게 오르면서, 소비를 늘리는데 기여를 했다.

반대로 주식과 부동산이 조정기를 맞는다고 하면, 같은 실물경제 조건이라고 해도 소비가 줄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 거기에 현시점에서 보면 기업생산, 소비, 수출 전 분야에 걸친 실물경제 역시 하락세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무역전쟁, 금리 인상, 정부 기능중단, 이민정책의 혼선, 글로벌 경제의 둔화 등이 그 요인이다. 그런 중에 투자 부문 마저 약세를 가져오면 약세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봐야 한다.

물론 거꾸로 생각할 수도 있다. 실물경제가 약해진다는 전망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투자 부문이 약해진다는 해석이다.

어느 쪽으로 해석하는가는 각각 다 근거가 있으니 굳이 누가 먼저인가를 따질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투자 부문의 약세가 실물경제의 부정적 전망에서 나왔건, 아니면 그 자체의 동력상실로 나왔건, 투자와 실물 모두에게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투자와 실물이 약세에 들어갈 때 가장 힘든 계층은 당연히 빚이 많은 사람이다. 따라서 올해 사업과 가계를 이끌어가는 방향은 빚을 늘리지 않고 더 나아가 빚을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빚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 모두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일단 금년의 화두는 근검절약과 빚 줄이기가 되어야 좋을 것이다.


최운화 / 유니티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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