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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정의 음식이야기] 술(2편)

와인은 제조과정에서 씨와 껍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레드와인이 화이트와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척도는 포도의 씨와 껍질에서 우러나오는 떫은 맛 즉 탄닌(tannin)에 있다. 와인은 껍질과 씨를 얼마 동안 발효시키느냐, 어떠한 품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

레드와인은 상온에서 마시는데 바로 이 탄닌 때문이다. 탄닌 성분은 차가와지면 쓴맛이 나는 경향이 있다. 와인의 알코올 농도는 11~14% 정도이고 레드와인은 약 13~19’C 상온에서, 화이트와인은 쿨러에(약 7~9’C) 차게 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너무 차게 해서 드시면 와인에 포함되어 있는 산과 향 때문에 제 맛을 느낄 수 없다.

제조과정은 레드와인과 같으나 발효시간의 짧은 로제 와인이 있다. 화이트 와인과 같이 과즙만을 사용하며, 레드와 화이트를 섞어서 만들기도 한다. 색은 레드와 화이트의 중간이며 맛은 화이트와인과 비슷하여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와인에 탄산을 포함한 와인을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한다. 발효가 끝난 일반 와인병에 효모 등을 첨가해서 2차 발효를 일으켜 발포성을 가지게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파클링 와인으로는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대표 와인인 샴페인이 있다. 일반인들은 스파클링 와인 전부 샴페인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샹파뉴 사람들이 알면 아마도 자다가 벌떡 일어날 것이다.



쌀에도 햅쌀이 있듯이 와인에도 햅와인이 있다. 2000년 전후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와인은 보졸레누보이다. 원래는 프랑스 농민들이 그 해 수확한 포도로 일반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를 가지고 자신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보졸레누보이다. 한국의 술로 말하면 비슷하진 않지만 막걸리 정도의 등급으로 보면 이해가 쉽겠다. 프랑스 보졸레 지방에서 생산되고, 그 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서 맛이 가볍고 과일향이 더 상큼한 것이 특징이다. 9월초에 수확한 포도를 4주에서 6주정도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주 목요일 전세계에 동시에 출하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핑크색을 약간 띤 옅은 자주색이며, 백포도주처럼 신선한 방향을 지녔으며 과일 맛이 풍부한 가벼운 와인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1997년 즈음 호텔이나 외식업체 등에서 마케팅한 보졸레누보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컸고, 이에 편승한 언론은 프랑스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여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와인 애호가들이 점차 늘어가면서 다양한 와인이 들어왔고, 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와인이 소개되면서 보졸레보다 더 싸고 풍미가 강한 와인을 선호하게 되면서 잔뜩 거품이 끼었던 보졸레 인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필자도 보졸레누보의 덕을 많이 본 사람 중 한 명이다. 외식업체에서는 보통 특정한 상품을 가지고 판매의 경쟁을 시키는 일종의 판매왕을 뽑아 많은 혜택을 주곤 한다. 보졸레누보 때문에 보상으로 일본연수의 기회도 많이 잡고 일본에서 직접 판매 되는 것을 보기도 했다. 한국도 한국이지만 일본에서의 보졸레누보 판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보통 11월이 판매하는 주가 되면 주류점포 앞에 진을 쳐서 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독자 여러분, 오늘은 가격 착한 보졸레 와인 한잔 어떠신가요?


트로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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