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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칼럼]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영국 런던에 있는 WEC 선교본부는 오래된 캐슬을 기증 받은 곳입니다.
지하실에 내려가면 수 많은 가방이 있습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빛 바랜 가방 위에는 거미줄과 먼지가 가득합니다. 선교지로 떠났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주인을 기다리는 가방입니다.

위층 예배실로 올라가면 걸려있는 수십 개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가방의 주인들입니다. 이들은 주님의 부름을 받아 훈련을 마치고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자신의 삶을 불태운 선교사들입니다. 더이상 가방이 필요 없는 영원한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거닐고 있을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가슴을 품고 그렇게 선교지에서 삶을 보냈습니다. 우리 나라도 130여 년 전 이름도 생소한 조선이라는 땅을 향해 수 많은 젊은이들이 들어왔고 그들의 눈물과 땀과 피로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얼마전 저희 교회 집회에서 에디오피아 마장족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선교사역을 감당해온 김명환 선교사님의 감동적인 선교보고를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와서 주님을 체험한 후에 선교사로 삶을 헌신하고 위클리프 성경번역 선교회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선교사님과 사모님이 지난 20년 동안 쏟은 땀의 결실로 마장부족 언어로 신약성경이 탄생했습니다. 신약성경을 번역하는데 20년이 걸렸고 진행되는 구약성경이 끝나려면 앞으로 수십년이 더 걸릴 것입니다.

그때면 성경전체를 마장족 자신의 언어로 읽게 될 것입니다. 선교사님의 고백을 통해 그 긴 세월을 헌신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인내와 사랑이었습니다. 현지인들에 대한 판단하는 마음으로 실망할 때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듯이 이 사람들을 사랑한단다.” 주님의 그 마음 가지고 그 긴 세월을 인내하며 오늘까지 주님의 마음으로 선교를 감당해 왔다는 고백은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각처에서 주님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선교사님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또한 주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선교적 삶을 돌아보며 결단해야 합니다. 선교는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진 사명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교적 사명에 동참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 예수님이 제자들을 훈련시켜 파송한 이유가 선교적 사명 때문입니다. 선교적 사명에는 순종하는가 거부하는가의 반응이 있을 뿐이지 피할 수 있는 명령이 아닙니다. 언젠가 주님 앞에 서게 될 때 우리가 가져갈 유일한 열매는 예수님의 복음으로 변화된 영혼들 뿐입니다.

주님, 나의 삶이 주님을 나타내는 통로가 되게 하시고, 우리 교회가 세상을 품는 글로컬 교회가 되게 하소서.


류응렬 목사 / 와싱톤중앙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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