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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조국 통일을 기원하며

조국은 민족의 텃밭이다. 이 밭에서 후손들의 씨를 뿌리고 자손들을 키우며 훈육하는 가운데 민족이 성장 발전한다.

우리 민족이 6·25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지 어언 70년의 세월이 다가오고 있다. 해방 이후 우리 민족 사이에서 유행하던 말이 있었다. "믿지 마라 미국사람, 속지마라 소련 사람, 일어난다 일본 사람."

조국의 통일이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 남북한 민족이다. 남북한이 하나가 되면 가장 싫어할 나라가 바로 이웃인 중국과 일본이다. 저들은 우리 민족의 강인함과 명석함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분단의 세월이 길었으니 민족의 동질화가 많이 변질되었고 고질화되었다. 일찍이 우리 민족의 석학 함석헌 선생께서는 "남한이 북한 보고 괴뢰라 하고, 북한이 남한 보고 괴뢰라 하면 바다 건너가 보면 두 놈 다 괴뢰지" 하였다가 자유당 시절 반공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른 일이 있다.



1894년 전라도 고부 군수 조병갑의 수탈과 탄압에 항거하여 전봉준이 동학혁명을 일으켰고 이때 내건 기치가 보국안민(輔國安民) 광제창생(廣濟蒼生)이었다. 이들은 깃발에 이보다 더 좋은 때는 없다 속히 나오라고 "時乎時乎 不再來"를 외쳤다.

인간의 삶 속에는 기회가 그리 자주 오지 않는다. 온 기회를 속히 잡은 사람은 성공하고 놓친 사람은 실패한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도움을 주겠다고 하고, 김정은도 경제가 시급하다고 호응하지만 정작 핵 포기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나는 2004년 미주문협 회장과 평통자문위원 자격으로 평양 묘향산 진남포 개성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산에는 나무나 풀이 별로 없고 피골이 상접한 인민과 산천이 하나같이 말라 있어서 가슴 아팠던 적이 있었다.

트럼프도 그렇지 강국답게 북한에 몇억 달러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대화를 해주지, 남한보고 경제적 부담을 하라는 처지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북한의 싼 노동력과 남한의 생산성 확보로 일거양득이던 개성공단의 폐쇄와 금강산 여행의 폐쇄는 양국의 큰 손해다. 내가 본 바로는 스위스의 알프스, 중국의 황산, 북한의 금강산은 세계의 명산들이다. 조상들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신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우리 손으로 가꾸고 보전하면서 하루빨리 남북통일을 이룩하자. 그것이 국태민안과 영생복락의 기회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처럼 나라가 없고서 민족이 있을 수 없고, 민족이 고난을 받을 때 나 혼자만이 영광을 누릴 수 없다는 대아적 생각을 해야한다.

메마른 강산에 봄비가 오더니 야생화가 만발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도 사랑의 꽃을 피우고 향기를 발하면서 이 봄을 보내자.

조국은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텃밭이다. 우리가 지금 이 강산에 단 배를 심으면 우리 후손들은 달고 시원한 배를 거둘 것이고 엉겅퀴를 심는다면 그들은 가시에 찔려 고통을 당할 것이다.


정용진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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