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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안창호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평가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

2018년 10월 한국 학술대회에서 '파차파 캠프와 도산 안창호'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한 '파차파 캠프: 미국 최초의 한인타운' 논문을 한국 역사학계에 소개하고 진솔한 평가를 받고 싶었다.

발표가 끝나고 질문을 던졌다. "안창호에 대한 역사학계의 평가는 무엇입니까?" 예상치 않게 폭소가 터져 나왔다. 저녁 식사자리에서도 왜 학자들이 폭소로 답변했는지 알지 못했다.

지난달 하와이 대학에서 개최한 3·1운동 100주년 학술대회에 초청받아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 역사학계에서 진보 성향의 대표 학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경험담을 나누며 그 이유를 다시 물었다. 대한민국 역사학자들은 절대 자신의 전공분야 이외에는 언급을 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주제의 학술회의에는 토론자로 초청받아도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사극을 절대 보지 않는다고 한다. 사극을 보면 틀린 점을 지적하게 되어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는 사극을 즐겨보기 때문에 역시 역사학자는 아니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왜 역사학자들이 필자의 질문에 폭소로 답변한 것일까? 그 이유는 안창호는 대한민국 진보학계에서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평가를 내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럼 안창호는 왜 진보 역사학계로부터 배제된 것일까?



흥사단과 도산학회 등 일부 단체에서 도산 안창호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보다는 우상화하는 경향이 심하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안창호를 너무 개량주의자, 교육가, 점진주의자 등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진보학계의 외면을 받았다고 생각된다.

보수 학계에서도 안창호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 이유는 이승만과 대립 관계에 있던 안창호를 무시하면서 이승만의 업적을 내세우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인국민회 출신 인사들이 대한민국에 입국하면 박해했고 대부분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미주한인 사회를 대표했던 대한인국민회를 이끌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무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 노력했고 목숨까지 빼앗긴 안창호에 대한 대한민국 역사학계의 평가는 "없다"가 정답이다. 대한민국 역사학계의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된 안창호의 위상이 너무 초라하다.

이제 대한민국 역사학계도 안창호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할 시기가 됐다. 다행히 독립기념관은 국가보훈처 및 광복회와 공동으로 안창호를 2019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창립의 중요한 역할을 했고 미주 한인사회를 대변한 안창호의 역사적 역할에 대해 재평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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