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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에세이] 한인경제 어려움의 원인과 대책

흔히 경제와 경영을 합쳐서 얘기한다. 내 사업이 잘되고 안되고를 경제에 연결짓는 생각이다. '경영능력이 같다'고 할 때, 내 사업의 외부여건이 우호적이면 당연히 더 잘 될 것이라는 점에서 경제가 좋으면 사업이 잘 된다고 하는 것은 타당한 논리다.

그러나 경제는 외부여건의 하나일 뿐 경제상태는 곧 사업상태라는 등식은 무리다. 경제 외에도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여건은 정치, 사회, 문화 등 거시적인 요소와 지역개발, 인구이동, 새로운 유행 같은 미시적 요소 등 여러 가지여서 이런 다양한 요소를 다 같이 검토해야한다.

한인경제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호소를 많이 듣는다. 그러면서 경제가 안 좋아서 그렇다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이 인과관계는 타당성이 높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경제는 대불황이 공식적으로 끝난 2010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려움의 원인은 경제가 아닌 다른 외적인 부분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한인사업체는 한인상권 즉 한인밀집지역과 한인이 주고객인 사업체를 말한다. 한인상권 외 지역에서 비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체는 그 외부여건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려움은 우선 사업체 구조의 특징에 있다. 중소형 사업의 약점은 시장이 격변할 때 빠른 적응을 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타민족 고객의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 변화에 대응하려면 컴퓨터시스템에 투자하고 다인종 고객을 서비스할 수 있는 매장 변화와 인적구성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그 규모가 커서 중소사업에서 감당하기가 쉽지않다.

두 번째로 한인사업체는 한인고객 집중도가 높다. 지난 40년 동안 한인사회가 지역적으로 커가고 한국에서의 이민의 증가에 힘입어 유입인구가 많았기에 한인고객 집중도는 사업성장에 매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다 보니 한인사업체의 특성이 다른 민족 시장으로 외연 확대해야할 필요가 적었다. 그런데 지금 한인사회는 지역적으로도 크게 확대되지 않고 유입인구 증가도 둔화하고 있으며, 1.5세 2세 한인들은 한인상권에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 한인고객 집중이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

세 번째 어려움의 원인은 한인사회는 반이민 정책과 최저임금 같은 노동시장에 대한 진보적 정책, 돈세탁 감시강화 등의 정책에 많이 영향을 받는다는 데 있다. 저임금을 받는 이민자들의 노동력에 많이 의존하는데 따른 결과다. 그렇다고 정책적 고려를 끌어낼 만큼 아직 우리 사회의 정치적 기반은 성장하지 못했다.

이 외에도 여러 요소가 있지만 이런 많은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금 한인경제권은 미국 전체의 호황 내지는 안정적 성장의 기간에도 힘들어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인다.

따라서 한인사업체의 성공을 위한 노력은 규모의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 또는 주식회사 식 자본확장의 구조변화와, 다민족 고객을 유도하고 온라인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배우고 확립해 나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정부정책과 공조하기 위해서는 왕성해지는 한인 2세들의 정치권 진출을 바탕으로 정치헌금 지원과 함께 타운발전에 필요한 정책을 체계화하는 자료수집과 분석 및 정기적 의사전달을 위한 모임을 활성화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를 포함한 여러 여건의 도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극복해나가는 의지가 있으면 더 성숙한 한인사회를 이룰 수 있다. 역경은 창조의 어머니이다.


최운화 / 유니티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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