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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보험 칼럼] 스쿨버스 패스의 벌칙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8/24  0면 기사입력 2019/08/23 15:14

모든 사람은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 나의 목숨이 소중한 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목숨도 소중하다. 그중에서도 어린 아이들의 목숨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아동을 학대한다는 이유로 부모들이 아이와 격리되기도 하는 곳이 미국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학교 버스를 타고 내리는 학생들의 안전에 대해 과도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다. 아이들을 태우고 내려주느라 길옆에 서 있는 학교 버스를 잘못 지나쳤다가는 큰 액수의 돈을 손해보게 된다. 학교 버스를 지나칠 때 주의할 사항에 관해 알아보자.

‘심약해’ 씨는 얼마 전 차를 운전하다가 학교 버스를 지나쳤다. 일부러 그리 한 것이 아니라, 학교 버스와 나란히 천천히 운전하고 있었는데 학교 버스가 갑자기 멈추더니 Stop Sign을 옆으로 펼쳤다. 미처 반응할 사이가 없이 일어난 일이다. 하여간 경찰에 적발된 것도 아니니까 괜찮을 것이라 여기고 계속 운전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같은 동네에 사는 ‘이우집’ 씨를 우연히 만나 얘기하던 중 학교 버스를 지나 친 얘기를 ‘이우집’ 씨에게 해 주었다. 그러자 ‘이우집’ 씨는 “요새 학교 버스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위반하는 차량을 사진 찍어 경찰에 고발한다고 하던데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마음 약한 ‘심약해’ 씨는 이 말을 듣고는 밤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학교 버스 정차 신호를 위반하면 벌금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험료도 두배로 올라간다고 하던데 돈 손해가 적잖을 것 같아 속이 탔다. 위반 여부를 뾰족이 물어보고 확인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한 ‘심약해’ 씨는 요새 이래저래 걱정이 태산이다.

통계에 의하면 ‘심약해’ 씨처럼 학교 버스 정차를 위반하는 건수가 조지아주 귀넷 가운티에서는 하루에 2천 건에 이른 적도 있다고 한다. 학교 버스에 카메라를 달고 시험해 보면서 낸 통계이다. 학교 버스에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아서 많은 사람이 그냥 적당히 학교 버스를 지나치는 모양이다. 주위에 경찰이 없으니까 경찰에 적발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이우집’ 씨의 말대로 학교 버스에 카메라가 장착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모든 지역에 있는 학교 버스에 카메라가 장착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대개 카운티 별로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므로 학교 버스의 운영도 카운티 별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학교 버스에 카메라를 장착하는 것도 카운티 별로 다르다. 따라서,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카운티는 비교적 일찍 카메라를 장착하게 되고,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카운티는 비교적 늦게 장착하는 추세이다. 이런 추세라면 아마 머지않아 미국 모든 지역의 학교 버스에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학교 버스 정차를 위반한 차량에서 거두어들이는 벌금으로 카메라를 장착하는 비용과 이를 운영하는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는다고 하니까 말이다.

참고로, 학교 버스에 장착된 카메라는 학교 버스 운전사가 조종하는 것이 아니다. 카메라가 알아서 자동으로 위반 차량의 사진을 찍어서 카운티 교육청으로 전송하고, 이 자료를 전담 경찰관이 맡아서 위반 여부를 다시 확인한다. 이런 시스템을 처음 운영했을 때에는 매우 철저히 위반 여부를 결정하는 바람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심약해’ 씨처럼 미처 반응할 사이 없이 사진에 찍히는 사람은 몹시 억울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요즘엔 3초 정도의 시간 여유를 준다고 한다.

학교 버스 정차 위반 여부는 주(State)마다 조금 다를 수는 있으나 대동소이하다. 도로의 모든 방향에 있는 차량이 정차해야 하지만, 4차선 이상의 고속도로에 중간에 Median Island(중앙 분리대)가 있는 길에서는 반대 방향의 차량은 정차할 필요가 없다. 학교 버스를 보면 무조건 천천히 운전하여 갑자기 정차할 준비를 하는 것이 상책이라 하겠다.

▶문의: 770-23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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