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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의 시사분석] 밀레니얼 세대

밀레니얼 세대라는 말이 요즘 많이 쓰인다. 은퇴할 나이에 접어든 베이비 부머 세대와 그 뒤를 잇는 X세대 다음에 나온 세대라고 한다. 시기적으로는 1980년대 이후부터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를 통칭한다. 현재 나이로 보자면 10대부터 30대 후반까지가 포함되는 셈이다. 이들이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주요 소비 세력이 됐고 향후 몇십년 간은 이 세대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나서게 될 세대니 주목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어떤 취향과 차이점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드폴대학교 연구원으로 있는 김지환 박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도시로의 회귀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전 세대가 보다 나은 교육과 거주 환경을 쫓아 서버브로 이전한 것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는 다시 대도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에 살면서 차도 필요 없고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풍족함 등을 맘껏 즐기고 있다.

시카고의 경우 웨스트 루프와 브릿지포트가 밀레니얼 세대가 몰리고 있는 곳으로 지목됐다. 웨스트 루프의 경우 아주 오래 전부터 풀턴마켓이 있던 곳으로 도매상과 육류업체 등이 주로 밀집해 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기도 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구글 중서부 본사가 있고 오크브룩에 있었던 맥도날드 전세계 본사가 이곳으로 옮긴 것이 작년이었다. 김 박사는 이렇게 웨스트 루프가 뜰 수 있었던 것으로 TIF 자금을 바탕으로 한 그린라인 모건역 개통을 꼽았다. 그러면서 자동차가 없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웨스트 루프로 출퇴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인재를 찾고자 하는 주요 기업들의 필요와도 맞아 떨어졌다. 젊은 세대들이 오래 전 시장으로 사용됐던 곳에서 일자리를 찾게 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생긴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웨스트 루프는 거주자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브릿지포트는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 있는 백인 밀집 지역이다. 차이나타운과 리틀 빌리지도 불리는 히스패닉 타운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특히 아이리쉬계가 많이 살고 있는데 리차드 데일리 전 시카고 시장 부자도 이곳에 터전이 있었다. 시카고를 지나가는 철로를 건설하고 운하를 뚫었으며 유니온스탁 야드에서 일하며 시카고 경제를 이끌었던 아이리쉬계가 몰려 있었던 곳. 시카고 경찰청 본부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야구장이 있는 그곳이 다시 재개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근처 차이나타운의 경우 재개발의 비용이 상당해 많은 자본이 필요한 반면 브릿지포트는 아직까지도 비교적 소자본으로도 가능하다는 김 박사의 설명도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한인이 바를 운영하고 있고 이미 주류 언론에 다수 소개되기도 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한인 밀레니얼 세대도 서서히 각자 위치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로 사회의 중심이 옮겨갈 것이다. 한인들도 마찬가지일 테니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미 사회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객원기자]


박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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