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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죽은 물은 없습니다"

대니얼 김 / 아쿠아라이프 대표
대니얼 김 / 아쿠아라이프 대표  

[LA중앙일보] 발행 2019/08/24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9/08/23 19:23

가끔 적조 현상으로 인해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고국의 뉴스를 접할 때가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바다나 호수에 생활하수 농축산 폐수와 같은 오염 물질이 유입되면 부영양화 현상이 발생해 플랑크톤이 급속도록 증식되면서 적조현상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물속의 산소는 빠른 시간 안에 고갈된다.

결국, 적조로 덮인 바다나 호수 속의 모든 생물체는 산소 결핍으로 폐사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는데 이때, 흔히 '죽음의 바다'가 되었다는 말을 듣곤 한다.

수질이 오염되면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과 화학적 산소 요구량(COD)이 높아지고 용존 산소량(DO)은 낮아져 산소 고갈 상태가 되면서 물고기를 비롯한 수중 생명체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

이렇게 오염된 물이 '생명체를 죽이는 물'이 되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이 물을 '죽음의 물'로 표현했고 누군가는 의도적으로 '죽은 물'이라고 표현하면서 물 자체의 생명력을 잃었다는 의미로 쓰이게 됐다.

물을 끓이면 물속의 산소가 증발해 없어지기 때문에 생명 활동이 없는 죽은 물이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물은 끓이는 순간 잠시 동안은 용존 산소가 희박해지지만 식히면 대기압으로 인해 원래의 용존상태로 되돌아가는 성질이 있다.

즉 대기 중의 산소가 녹아들기 때문에 '끓인 물은 죽은 물'이라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

또 역삼투압 정수기로 정수한 물에는 미네랄이 없기 때문에 죽은 물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 아니다. 미네랄의 유무가 물이 죽었다 살았다의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기 미네랄이 지나치게 많이 함유된 물은 생명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규정하는 좋은 물의 조건 중에는 '물의 경도가 100㎎/ℓ 이하일 것'이라는 항목이 있으며 물 전문가들이 말하는 좋은 물 기준에도 '물의 경도가 많이 높지 않은 것'이라는 조건이 있다.

분명한 것은 물 속의 미네랄 함량이 높을수록 물의 경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물은 수질 기준 값 이하의 물로서 누구나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을 말한다. 죽은 물은 이와 정반대인 음용수 수질 기준치 이상으로서 정부가 마실 수 없는 물이라고 판정한 물 즉 오염된 물을 말한다.

전문가가 아닌 경우 '죽은 물'의 기준을 확실히 알기는 어렵다.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퍼트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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