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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영적 품위(dignity)

이창한 목사 | 휴스턴 늘푸른교회

“좋은 대통령 후보는 있을지언정 좋은 대통령은 없다.”

영성과 복음의 균형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신학자 웨인 그루뎀(Wayne Grudem)은 트럼프 대통령(Donald Trump)의 우발적 행동과 발언에 대해서 담담하게 평론한 적 있다.
2016년 선거 당시 공식적으로 자신의 트윗을 통해서 공화당의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힌적 있었던 그가 트럼프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대목이다. 당시 ‘왜 힐러리보다 트럼프인가’의 주장이 좌파나 우파의 정치적 두둔(?) 발언 정도로 오해 받지 않았던 이유는 후보의 신실성, 즉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 시키지 않을 수 있는 후보를 우선 순위로 두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선거나 개인의 사생활이 당락의 판도를 가르기도 하고 반전을 일으키지만 지난 대선만큼은 (보수적인) 크리스챤들에게 있어서는 예외였다. 만의 하나 트럼프가 민주당 표를 분산 시키기 위해 중도적 입장으로 성경에 반하는 기조(Unscriptural attitudes)를 보였다면 지지율은 곤두박질 쳤을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반증은 2012년에 있었던 롬니(M. Romney) 후보의 기독교 결집 양상이 유사 했음을 선거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80년대 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미국 교회지만 현실 정치의 청교도 정신은 여전히 건재하다. 바로 이 부문을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과는 반대로 한국내 기독교 단체가 좌우의 색깔로 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전광훈목사의 언행이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아슬아슬 하게 보인다. 보수 우파 언론에서 조차 <막말 목사> 라고 표현 하는가 하면 좌파 진영에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한국내) 기독교가 좌우파를 선동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온다. 그야말로 세상이 교회와 목사를 걱정하며 자중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은 이유다.



예수 그리스도가 좌파인가 우파인가 하는 해묵은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한가지 우려되는 대목은 그리스도인의 ‘영적 품위’를 지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청와대 정문에서 경호원들의 총에 순교할 사람을 모집한다’ 라거나 ‘(전광훈목사 자신이)나부터 금식하고 순교하겠다’ 라는 지키지도 못할 언행은 어느 시민의 인터뷰대로 ‘기독교인으로서 챙피하다’라는 짧은 화면이 길게 느껴지는 이유다.

누구든 현실 정치를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정작) 이전투구식 논쟁에 말리지 않고 더 기독교다운(more Scriptural)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좌우 논리에 밀리고 있는 정치 혼란에 ‘신의 한 수’를 던질 수 있는 ‘품위(dignity)’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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