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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통신] 미군 한인병사들을 위한 사랑의 모임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한인회는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한인 군인들 파병 소식에 그들을 격려, 위로하기 위한 성대한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인 군인들은 대부분 3년간 근무하다가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자대배치된다고 한다. 군인들은 올해 거의 같은 시기에 13명(여군 3명 포함)이 전입해 왔다. 여태껏 이곳에 자대배치를 받은 한인 군인은 3~5명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군인과 가족을 포함하면 거의 20명이나 된다.

미군은 주기적으로 이라크,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국가와 아프가니스탄에 출정하고 있다. 이번의 파병도 그 일환이다.

가족이 있는 군인은 네 가족으로, 나머지는 미혼인 한인 군인들이었다. 본토에서 군복무를 한 이들은 친구에게 알래스카로 전출간다고 했더니 "good luck"이라는 애매모호한 뉘앙스의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전입왔을 때, 춥고 긴 암흑의 겨울을 처음 맞이하는 마음이 상당히 무거웠다고 했다. 그러나 한인회에서 주관하는 행사, 74주년 광복절 기념 체육대회에 참가를 계기로 그들의 마음이 점차 밝아졌다.

전쟁경험이 없는 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여, 이곳 한인들이 늘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켜 주었다. 그래서, 한인회에서 파병 한인군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위문품과 위문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국제 정세상 이전보다는 전쟁중인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파병군인들은 전투병력이지만, 전투에 참가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자폭테러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거슬린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탈레반과 협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라 전쟁터로 가는 군인들의 마음은 혼란스럽지 않을까 싶다.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군인의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군인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들은 파병명령서를 받고 언제든 출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파병 전에 알래스카에서 누릴 수 있는 야외활동, 낚시와 운동을 통해서 한인회와 유대관계를 이어가자는 것이 참석자들의 바람이었다.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부단히 노력하는 한인회장님의 열정은 참석한 군인들과 가족들에게 큰 위로와 안도감을 주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부분의 한인 군인들은 이처럼 한인회에서 군인들에게 성대한 환대를 해 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들이 한인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사랑은 내리사랑이듯, 이들이 받은 것을 다음에 오는 후배들에게 전통으로 이어가는 것이 한인회의 바람이며, 한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더욱이 차세대 한인의 주역이 이들 중에서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파병군인의 무사귀환은 알래스카뿐만 아니라 미주 전체 한인들의 바람이자 기도제목일 것이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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