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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 칼럼]오늘의 양식을 봉사하며 5

1993년 10월 첫주 나는 이 책자의 영어원본 발행기관인 RBC(Radio Bible Class)선교회의 최고경영책임자 딕 메이슨(Dick Mason) CEO와 국제선교책임자 넬슨 베넷(Nelson Bennett)국장과 함께 ‘오늘의 양식’ 한국지부인 할례루야교회를 3일간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한국 지부가 벧엘출판사로부터 ‘오늘의 양식’ 원고를 받아 인쇄, 한국 내에 배본 한지 2년만이었다. 우리 셋은 비행기 안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때 이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 가운데 한국 교회와 선교기관들이 좀 배울점들이 있다고 생각되어 이 자리에서 소개한다.

메이슨최고경영자는 신학교육을 받은 분으로 원래 IBM회사 사장으로 특급의 봉급을 받고 경영을 맡고있다가 RBC선교회의 구조혁신을 부탁받고 RBC 자리를 옮긴지 3년째 되었으며, 베넷국장은 원래 주식투자가로 성공하여 일찍 은퇴하고 신학교를 마친 후 RBC국제선교책임자로 2년 째 일하고 있었다.
두 분은 모두 RBC에서 무급봉사를 하고 있었다. RBC는 아주 중요한 직책의 두 책임자를 내부에서 기용하지 않고 외부로부터 초청, 경영의 혁신을 도모하려고 했다.

RBC는 TV와 라디오선교사역을 집중적으로 해오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Our Daily Bread를 중심으로 한 문서선교사역이 확장됨에 따라 선교회 이름도 Radio Bible Class에서 Our Daily Bread Ministries로 바꾸고 선교범위를 더 국제적으로 확장했다.



현재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및 태평양, 호주, 유럽 등 38개국에 이르는 지부에서 600여 명의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으며, 58개국어로 번역되어 150나라에서 이 책자가 읽혀지고 있다.

매달 영어본 100만권을 비롯해서 600백만권이 출판되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모든 종류의 간행물 가운데 세계 최고부수의 월간지로 매일 600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매일 이 책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며 묵상하고 생활에 실천하는 QT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분이 RBC에 부임 할 때인 1990년 초 RBC에는 300여 명의 동역자들이 미시간주 그랜드 렛핏에 위치한 본부 건물에서, 플로리다 카나다 홍콩 등 8개의 지부에서 100여명이 사역하고 있었다.

당시 RBC선교회 회장은 창설자 엠 알 디한(M. R. De Haan) 목사의 아들인 리차드 디한(Richard De Haan)목사가 맡고 있었으며, 그는 이 선교기관을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신앙적이고 경영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을 통해 경영혁신을 해야겠다고 결심, 이 두분을 외부에서 초청한 것이다.

첫번째 메이슨최고경영자가 한 혁신은 폐쇄형에서 공개형으로 지향하는 공간혁신이었다. 본부 건물 2층에 집중되어있는 모든 사무실 사이의 벽을 헐고 칸막이를 설치하여 책임자와 부서원들이 얼굴을 맡대고 근무하도록 했다. 다른 부서들과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했다.

같은 층에 위치한 리차드 디한 회장 사무실 문을 늘 열어놔 누구나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했다. 부서내 또는 부서간의 회의를 위해 회의실을 따로두어 시간별로 사용하도록 했다. 나는 아직도 공개형으로 되어있는 한국 교회 사무실 구조를 보지 못했다.

즉 담임목사와 모든 사역자들이 공개 공간에서 같이 사역사는 모습 말이다. 담임목사 사무실은 부목사나 교회 직원 사무실과는 동떨어진 독립된 장소에 위치해 있으면서 담임목사의 접근은 사전 예약하거나 비서실을 통해 할수있게 되어있다. 부목사나 전도사들은 대개 한 넓은 공간에서 함께 근무하거나 한 사무실에 여러 명이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두번째 혁신은 결정권 집중에서 결정권 분산이다. 각 부서에서 결정한 내용들을 이 선교기관의 철학, 원칙, 그리고 규약에 어긋나지 않는 한 곧 실천에 들어 갈수있는 결정권의 분산이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일일히 회장에게 보고, 결제에 의해 실행됐던 사항들을 제한한 것이다. 각 부서의 창의력과 혁신력을 존중해 줄 뿐 아니라 실행의 속도를 촉진할 수 있게 했다.
대개 결정권 집중제도를 가지고 있는 조직들은 상층책임자들의 권위의식과 독선으로 인해 변화를 두려워 하여 창의적인 발전이 더디기 때문에 경쟁에서 낙오자가 되기 쉽다.

이 결정권 혁신에 따라 새로 취임한 베넷국제선교국장은 Our Daily Bread Ministries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자신의 소신을 크게 펼칠 수 있었으며 그로인해 벧엘출판사 ‘오늘의 양식’ 사역도 큰 혜택을 보게 되었다.

어떤 한국 교회 또는 선교기관에 하층부서가 결정한 사항들을 담임목사나 기관장의 권위의식으로 햇볕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는 않은지.

한국 교회나 선교기관들이 담임목사나 선교회 회장의 권위의식과 변화기피증으로 인해 결정권 집중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결정권 분산 구조로 바꾸도록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허종욱 버지니아워싱턴대교수 사회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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