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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정신병자라고요?

"아픈 것도 억울한데, 정신병자라고 손가락질받으니 원통해요." 15년째 정신질환을 앓아온 김모(64)씨는 가슴을 쳤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병은 그의 일상을 짓눌렀다. 남편과 이혼한 뒤 청소 일을 하며 딸을 길러온 김씨는 병에 걸린 뒤 실직했고, 이후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약만 먹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받아주는 데가 없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 사회 편견은 뿌리 깊다. 아픈 환자가 아닌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는다. 편견은 환자들을 극한으로 내몬다. 병이 알려질까 두려워 진료받는 것 자체를 꺼리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병을 키운다. 일자리를 얻지 못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례도 흔하다. 우울증.조현병.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은 특이한 사람만 걸리는 병이 아니다.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삭발식에 참석한 박인숙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제가 의사인데 조국 이 사람은 정신병이 있다. 성격 장애,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걸 죽어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 장관에 대한 박 의원의 울화는 알만하지만 그의 언행은 선을 넘었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더 어처구니가 없다. 자기 정치에 급급해 약자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는 국민 대표들의 민낯은 추하다.


이에스더 / 한국 복지행정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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