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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자유와 평등에 대하여

인류의 역사는 자유와 평등의 대립에 의하여 진행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자유를 강조하면 평등의 가치가 약화되고 평등을 강조하면 자유의 가치가 약화 된다. 소위 좌파는 평등을 강조하고 우파는 자유를 강조한다. 지금 한국 사회는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갈등하고 미주 한인사회도 갈등한다. 가정에서도 부부 간에 의견이 나뉘고 교회에서도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장로님, 권사님들이 좌파, 우파로 나뉘어져 관계가 멀어진 것을 본다.

평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좌파에도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다. 가난한 자, 약한 자, 소외된 자 등등 전반적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건 분명 좋은 점이다. 그러나 좌파는 사람의 자유를 억압한다. 예를 들면 사장의 딸과 노동자의 아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고 자립형 사립고를 폐지하는 정책을 진행한다. 사장의 딸과 노동자의 아들이 평등하게 대접받는 세상은 물론 좋은 세상이다. 은행에서 줄을 설 때는 분명 그래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지능을 갖고 태어난다. 그래서 학교를 선택할 자유를 가져야 한다. 평등을 강조한다고 교육 자유의 선택을 억압하는 것은 현명한 정책이 아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든다고 비행기 일등석을 없애는 것은 평등이 아니다.

나는 아직 한 번도 일등석을 타본 적이 없는 가난한 목사이다. 비행기를 탈 때 일등석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약간 이상한 감정을 느끼지만 곧 그것은 질투심이라고 생각하고 좁은 이코노미석 내 자리를 찾아간다. 일등석을 탄 사람은 그 만큼 값을 많이 지불해서 일등석을 탔고 나는 값을 적게 내서 이코노미석을 탄 것이다. 그것이 공평한 것이고 평등한 것이다.

자유의 가치를 강조하는 우파에도 약점이 있다. 빈익빈, 부익부 세상을 만들어 세상을 더욱 양극화 시킨다. 동네 소매점들이 그런대로 살 수 있었는데 아마존 같은 인터넷 상거래가 발달하여 동네 가게들이 문을 닫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동네 가게가 문을 닫으니 그 지방의 세금을 잘 거둘 수 없어 지방 도시가 쇠락하고 있다. 우버의 창업자는 맨해튼 수천 만불 하는 집에 사는데 우버의 택시 기사들은 하루하루를 근근이 먹고 살아가는 서민들이다.



내 돈 벌어 내가 자유롭게 쓰는데 무슨 불만이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불평등을 더욱 심화 시키는 사회를 좋은 사회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있는가? 답이 있다. 좌파도 우파도 아닌 청지기파 라고 부르고 싶다. 성경은 사유재산을 분명히 인정한다. 도둑질 하지 말라고 한 계명에는 벌써 사유재산을 인정하는 전제가 있다. 내 재산을 내 자유대로 쓸 수 있는 자유, 재산을 벌기 위해 여행할 수 있는 자유, 말할 수 있는 자유 등등 모든 자유가 보장이 된다. 그러나 성경은 그 재산은 그 사람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고 그 사람은 잠시 재산을 관리하는 청지기 즉 매니저라고 말한다. 자유롭게 이윤 추구를 할 수 있지만 자기 마음대로 쓸 수는 없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 장애인 등 그 사회의 약자를 위해 써야 할 책임이 있다.

청지기파에는 자유와 평등이 대립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사회의 평등을 위해 일하지만 그것이 법적 강제력에 의해서가 아니고 청지기의 자유를 가지고 일하기 때문이다.


강원호 / 시인·뉴저지밀알선교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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