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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강말희] 비처럼 내린다

잠들지 못한 밤이 비로 내린다
낮부터 내내 내려
차가운 어둠으로 짙게 깔리다
이제는 어두운 입김으로 서린다


잠시도 머물지 않고
홀연히 지나며


생각을 흠뻑 적시고
마른 영혼의 도랑을 흐른다


명치끝 패인 곳을 돌아 나온
벌떼 같은 상념이
민감하게 곤두서
빗줄기 같은 물음을 퍼붓는다


어찌할 수 없는 삶을 대답하라며
침묵으로 무장한 나를 침수하고
무모한 사색을 쪼개어
초라한 한계를 출렁인다


잔인한 계절의 소생으로
희망에 갈증이 나고
밤은 밤으로 깊어가고
비는 더욱 비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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