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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공성] 개척교회 목사의 비애

아무리 나는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해도, 개척교회 목사는 불행할 확률이 높다.

최근 사회학자 매트 블룸은 목회자가 행복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을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토대로 제시한다.

첫 번째, 성도들을 목양하는데 필요한 지식, 경험, 능력 등을 목회자가 실제로 가지고 있어야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낀다. 한 연구자에 의하면, 목사가 목회를 잘하기필요한 지식, 스킬, 능력, 성품 등에는 적어도 64개의 항목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 모든 항목에서 모두 탁월한 목회자는 드물기 때문에 성도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협력을 이끌어 내는데 있어서 개척교회는 절대적으로 성도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목사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밖에없다. 이런 측면에서 사역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스스로 고갈됨을 느끼거나 자신의 부족함을 지속적으로 보게 되어 불행을 느끼기 쉽다.



두 번째, 목회자의 경제적 필요와 교회의 공급이 맞지 않을수록목회자들은 불행하기 쉽다. 아무리 소명의식으로 가득한 목회자라도 지속적인 가난에 가정이 내몰리게 되면 불행할 확률이 높다.

심지어 목회자의 경제적 어려움에 몇몇 성도들은 은혜를 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목회자의 가난은 흔히 덕목(virtue)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세 번째, 목회자의 신학적 비전과 교회의 방향성의 괴리가 클수록목회자는 불행하다. 목회자가 생각하는 복음의 방향성과 가치를 교회 사역에 연결할 수 없을 때 목회자의 자아상은 서서히 실추될 수 밖에 없다. 개척교회는 교회의 생존이 때론 어떤 신학적 가치보다 우선될 때가 많기에 더욱 현실적 타협 앞에서 자괴감을 느낄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한국교회가 보편교회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을, 즉 '거룩한 공교회(the holy catholic church)'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the communion of saints)'을 진실로 믿고 따른다면,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의 목회자가 행복하도록 도울 방법들은 충분하고 마땅하다.

edkim5@calvinseminary.edu


김은득 / 목사·칼빈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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