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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영웅과 성현의 차이

김영훈 / 자유기고가
김영훈 / 자유기고가 

[LA중앙일보] 발행 2020/01/23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20/01/22 18:04

히말라야 산맥 어디엔가 있다는 이상향 샹그릴라는 모든 사람이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악한 사람은 없고 선한 사람들만 사는 낙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곳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 부자와 가난한 사람,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다 같이 섞여서 살고 있다. 다만 좋은 쪽이 절대적으로 많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사람의 천성에 대해 맹자는 성선설,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둘 다 맞는 말이지만 나는 성선설을 믿고 싶다. 우리가 존경하는 사회의 저명한 지도자나 영웅들은 뛰어난 능력과 훌륭한 점이 많지만 완벽한 인격자는 아니다. 약간의 결점도 있게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장점이 단점보다 많으면 이를 너그럽게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란 연설로 유명한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도 LA 치과 의사 부인과 수년간 밀회를 즐겼다.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밝혀냈지만 언론은 침묵했고 196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결점이 없는 사람은 영웅이 아니고 성인이다. 우리의 건강을 좌우하는 소화기관인 장에 있는 세균도 유익균과 유해균 그리고 중간균이 있다고 한다. 이상적인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은 대략 85대 15라고 한다. 유해균이 없어도 안 되지만 만일 유해균이 비율 보다 많아지면 비만이 되고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도 선한 사람보다 악한 사람이 많아지면 병들고 썩게 마련이다. 선과 악, 수많은 모순과 결점이 공존하는 현실사회와 인간을 있는 대로 인정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면 우리는 그래도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 쓰레기통에서도 장미꽃이 필 수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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