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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겨울로 가는 나무에게

이 설 윤
시인,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노을빛 그리움을 안고
빨갛게 이별을 준비하는 너
지난 여름
폭염속에 지친 나에게
푸르른 웃음을 건네주던
너의 응원을 기억하고 있어





밤이면
나른한 달빛아래
네게 기대어
꾸밈없이 소소하게
속마음을 이야기 하면
숨어있던 슬픔이
바람에 날려가고
마음에 쉼표 하나 찍어주던 너



여름날의 노래와
가을의 황홀함을 가슴에 안고
여린 햇살속에 비스듬히 서서
우수처럼 고개를 늘어뜨린 채
무슨 상념에 빠져있나



잊지 말아줘
이 겨울 너와 함께
그윽한 눈빛으로 하늘을 보며
푸른 모습으로 다시 돌아 올
너를 기다리고 있는
내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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