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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마이 발렌타인

최선주
최선주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14 17:15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은/생명이다 // 그 가운데 가장 으뜸은/ 사람이다 // 바람 일듯 그대의 중심을 흔들리게 할 때/ 사랑이다 // 사랑으로 /우주의 장면과 색감이 교체된다// 숲 위로 오르는 새의 무리 환희의 웃음으로 날으는/ 충일한 하루 // 리트머스지에 핑크빛 물이 스미듯/ 살고 싶어지는 소망 // 그 한 사람이/그대에게 온 것- 사랑으로.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쓴 필자의 졸시이다.

자신의 삶이 어떤 향방으로 나아가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해보고자 할 때 인생에서 원하는 가장 큰 선물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대가 세상에서 기대하는 가장 큰 선물이 곧 그대가 현재 꿈꾸고 열망하는 삶의 내용을 함축하는 내용일 수 있을 것이다.

20대 중반에 이민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면서, 대다수 동포들의 경험이 그렇듯이 한국에서의 모든 경력과 자격과는 무관하게 언어부터 배우는 단계에서 시작해야 했다. 광활한 미개척지의 최전방에 선 듯한 삶이 시작되었다. 주변의 이민선배들을 보면서 그 가운데 특히 성공한 사람들은 자녀가 한 명 아니면 두 명이 전부임을 알았을 때 성공한 삶으로 보여지는 삶은 살지 않으리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몸 안에 든 시계를 고려한다면 시간의 제약을 받는 일에 우선권을 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수중에는 없다 해도 돈은 시간을 타지 않는 자원이다. 즉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을 수 있는 성격의 자원임에 반해 시간을 놓치면 어렵고 또 가능치 않는 일들이 있다. 그렇다면 아무 때나 얻을 수 있는 것보다는 시간의 제약을 받는 내용을 우선시 할 때 출산과 장래 살아갈 향방을 정하는데 어느 정도는 가닥이 잡힌다.

누가 이해해주지 않아도 상관 없는 일이다. 연년생으로 네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는 의아해 하는 눈총을 받기도 했지만, 그때나 그들이 모두 성년이 된 지금에도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 가운데 엄마라는 신분, 직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생명을 낳고 양육하는 일은 세상 어떤 벼슬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한 직분이자 보람일 것이다.

다섯살 미만의 아이 셋에 임신을 한 상태에서 대학원 지망을 했을 때 단 한 사람으로부터도 이해나 후원을 얻지 못했다. 부모님은 자식의 건강을 염려하는 심정에서, 다른 가족들은 스트레스가 안팎으로 가중될 상황을 염려하여, 또 또래의 사람들은 질서를 교란하는 반동분자에게 보내는 시선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이유와 논리에 의한 만장일치의 반대가 쏟아졌다. 그러나 사막이든 가시밭길이든 어차피 혼자 경주해 갈 코스가 앞에 놓인다면 주변에서 천명 만명이 할 수 있다 해도 본인이 못하면 못하는 일이 되고, 못할 거라고 판단을 내려준대도 임하는 이가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되는 것이 인생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었다. 구구한 사람들의 의견보다는 하나님 말씀에서 판단의 근거를 찿는 것이 항상 정답이었다. 지혜를 얻는 것이 금을 얻는 것보다 낫고 명철을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도 더욱 낫다는 성경 잠언의 말씀은 뜻밖에도 결정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여전히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자리에 있지만, 그리 크게 아쉬울 것도 없는 수단일 뿐이다. 어렵게 공부해서 물질을 모으지는 못했어도 사고의 지경을 넓히고, 세상을 먼저 살다간 선진들이 남긴 지혜와 유산을 누리고 감사하는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각처에서 건강한 성년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늘 예상밖인 그러나 소통이 되는 유쾌한 엄마로 기억하며 평소에도 이따끔씩 초콜릿을 보내온다. 내 영원한 발렌타인. 그대의 사랑이 향하는 이는 누구인가. 해피 발렌타인스 데이! [종려나무 교회 목사,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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