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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대선 열기 속 블룸버그 변수

지난 19일 트럼프의 대항마를 자칭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민주당 대선 토론장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민주당의 9번째 후보토론회인 라스베이거스 무대는 뜨겁고 격렬했으며 민주당 토론회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른 후보자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블룸버그는 참가하지 않은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한껏 고조된 기대감은 깨지고 민주당 위기론마저 고개 든다.

블룸버그는 준비가 불충분하다는 점 외에도 후보자 자리를 돈으로 사려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장 재임시 신체불심검문 강화를 찬성하고 특정 지역 주민에 대한 여러 종류의 서비스 거부를 옹호하는 등의 인종차별 의혹도 불거졌다.

또한 미투 운동에 반한 과거 행적에 대해서도 해명 촉구를 받고 있다. 그의 부는 소득불평등 시대에 눈에 띄는 투박한 정치적 훈장이 되었다.

나는 블룸버그가 작년 11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큰 관심을 가졌다. ‘법과 질서’를 무시하며 충성 요구와 보복을 즐기는 트럼프의 연임은 미국 민주주의의 재앙이며 그의 영향은 영구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승산있는 민주당 중도 후보자의 출현을 고대했었다. 트럼프와 비슷한 성격의 버니 샌더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인물이 절실하다. 더욱이 트럼프와 러시아는 암암리에 샌더스를 밀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도 진보주의자로 우향우 된 미국을 정반대로 돌리면서 충격없이 정치적 균형을 잡아줄 적임자로 기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선거 운동에 4억 달러 투자, 그리고 전문적인 조력자와 지원자들 덕분에 4개의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서 지난 토론과 다음 토론의 참가 자격을 얻었다. 그는 퇴임 2013년 이래로 명실공히 민주당 최고의 개인 기부자다. 2018년 중간선거 때만 민주당의 하원 탈환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힘입어 6명의 여성의원을 포함하여 새내기 민주당 의원 21명이 탄생했다.

정치인의 정치적 신념을 알려면 주변 인물들과 그가 지지하는 현안들을 보면 된다. 블룸버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 현직 시장들, 도움 받은 연방 하원의원들과 자선단체 직원들이다. 통치 스타일은 진보적인 사회 정책, 범죄 퇴치를 위한 권위주의, 테크놀로지 중심 정치, 강력한 국제주의, 친기업 노선 등을 추구하고, 기후변화 예방과 총기규제를 강력 추진한다.

블룸버그의 출사표는 1997년부터 다양한 사회적 이슈, 예술, 정치에 100억 달러 이상의 폭넓은 기부와 지원이 만든 영향력과 네트워크, 좋은 이미지에 기반한다. 2002년에 공화당 뉴욕 시장 당선으로 정치 입문을 했고 무당파로 2013년에 은퇴했다. 은퇴 후로 그의 기부액은 급증했는데, 기부의 최대 수혜자는 존스홉킨스 대학이며 최고 관심 분야는 공공보건 분야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정치적 견해와 기부 대상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후보자들은 3월 3일 수퍼화요일에 14개 주의 1357명 대의원을 두고 겨룬다. 조 바이든 추락의 다급함을 진보적인 큰 그림과 야심으로 색칠하려는 블룸버그의 도전이 이대로 꺾일지 궁금하다. 혹시 버니 샌더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레지나 정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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