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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기차 놀이와 장난감

녹슨 자전거 바퀴로 만든 굴렁쇠로 온 동네를 주름 잡으며 뽐내던 때다. 굴렁쇠를 굴리며 따라다니다 보니 달리기 선수가 된다. 뜀박질에는 동네에서 알만한 아이는 다 알아주는데 학교 운동회에서는 젬병이었다. '이대길'이라 반 동무가 훨씬 앞서 달려 늘 일등을 차지해 그 분한 마음에 아직도 그의 이름만은 기억한다.

6·25전쟁으로 헤어진 초등학교 동무다. 그나 나나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말았다. 싸전에서 얻은 새끼줄을 이어 긴 원을 만들고 그 안으로 아이들이 들어가면 운전수와 차장이 운영하는 기차놀이가 재미있었다. 타고 내리고 정거장에서 기다리는 맛에 끼니때를 잊기도 한다.

‘칙칙폭폭 영순이네 입니다, 칙칙폭폭 철수네 입니다.’ 정거장이 다섯 개도 더 넘는다. 그 기차를 자주 타려면 차장의 눈에 곱게 보여야 한다.

세상이 풍요로워졌다. 먹거리를 비롯해 모든 물자가 차고 넘친다. 꼬마 방을 들여다보니 별의별 장난감이 한 방 가득하다. 장난감 가게 하나가 들어 앉은 듯 발디딜 틈이 없다. 게다가 두 살배기 꼬맹이까지 전자제품 놀이에 빠져 있기도 하다. 날씨가 풀렸으니 밖으로 나가 공놀이도 같이하고 수선화에 물주는 일에 도와달라고 부탁해야겠다.




남 철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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