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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산불과 함께 살아가는 법

캘리포니아의 30여곳에 발생한 대형산불로 인해 30명 넘게 목숨을 잃고 330만 에이커 이상의 산림이 소실됐다.

캘리포니아 뿐만이 아니라 오리건주를 비롯해 미서부 지역에서 100건에 달하는 대형산불이 진행 중이다. 이런 대규모 산불로 인해 대기질은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지구의 온난화가 원흉이라고 한다. 그리고 언론과 정치가들은 인간에 의한 지구의 온난화가 우리 시대의 최대 위기 중 하나라고 말한다. 즉 지구의 온난화는 인류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며, 이것은 시급한 공중보건, 환경보존, 국가안보 등과 직결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면 지구의 기후를 결정하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구가 받는 햇빛의 양이다. 즉, 얼마만큼의 햇빛이 지구상에 도달하는가이다.



기후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구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자전축의 변화와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궤도의 변화에 의해 햇빛의 양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들이 지구에 온난기와 빙하기를 도래하게 한다.

또한 바다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이 대기 중으로 들어갈 때 수증기 상태로 머물러 있으면 강력한 온실가스로 작용한다. 반면 이것이 응축하여 구름을 형성하면 정반대로 작용해서 지표면을 냉각시키게 된다.

그렇다면 산불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산불의 원인으로 낙뢰, 건조한 기후로 인한 정전기, 나무들의 마찰, 전선, 안전사고, 방화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숲에서는 산불이 발생하고 숲에 사는 대부분의 생물종은 불을 필요로 한다. 숲을 그대로 두면 자주 불이 나서 죽은 나무나 흙 속의 수많은 유기물들을 극소량만 남겨두어, 차후에 발생하는 산불들을 가볍게 지나가게 해서 큰 피해를 끼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이러한 산불은 산천초목을 적절히 태움으로써 생태학적 기능을 수행하게 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북미 원주민들은 매년 초원을 태워서 작물 생산과 수확의 한 방편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국립공원관리국은 1968년부터 국립공원에 통제화입을 허용하는 새로운 정책을 수립해, 오랜 세월동안 숲 속에 축적된 죽은 나뭇가지, 잔가지, 나무껍질, 부엽토 등 엄청난 양의 연소물을 태우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건조한 여름에는 대형 산불이 일어날 만큼 연소물이 과다하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생태학자들과 자연보호주의자들은 산불과 폭풍으로 인해 개벌된 지역과 오랜 세월 동안 교란되지 않은 노숙림 지역 그리고 그 중간에 해당하는 지역이 서로 공존할 때 숲은 생태학적으로 생물 다양성에 유익한 환경을 만든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요즈음 안타까운 사실은 정치 지도자들이 산불 문제를 과학의 문제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정치 문제로 전환시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이용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 그리고 산림 소실을 가져오는 산불 문제를 이제는 생태학자들과 기후 전문가 그리고 산림 전문가들로 하여금 해결책을 찾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산불을 통제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는 우리가 산불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생태학자 대니얼 보트킨 교수가 언급했듯이 산불과 같은 심각한 자연 문제가 어려움을 주는 이유는 인류가 사용설명서가 동봉되지 않은 항성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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