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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사색] 생존의 법칙, 균형감각 유지하기

인간은 살아가면서 주변에 존재해 있는 사조나 환경, 또는 학문에서 적절한 균형유지가 필요하다. 역사를 보면, 어떤 사안이나 사조에서 균형이 잘 유지가 되면 개인이나, 사회, 또는 국가가 평안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혼란이나 어려움을 겪게 되었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리스 시대는 철학이 발전했다. 주로 인간에 대한 분석이었다.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가, 그리고, 인간이 궁극적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연구하였다.

그 여파로 당시 인간 정신은 발전하였지만, 대신 물질문명을 소홀히 한 결과 특정세력 그룹을 제외하곤 그리스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이 잘 살지 못했다. 철학의 대가 소크라테스가 사형당할 때 사약을 받아들고, “옆집에 닭 한 마리 외상으로 먹은 것이 있으니, 좀 갚아 달라”라는 말을 남긴 것은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예다.

로마가 한창 성장할 때, 오거스틴이 등장하게 된다. 그때는 신학이 주요 학문이 되었다.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통치, 절대적 은혜라는 기치 아래 오거스틴은 신학을 발전시킨 것이다. 신학만이 고공행진을 했던 때다. 신학만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인간 자유나 자율성을 억누른 현상의 결과를 가져와 인간은 죄인이라는 굴레를 가지고 기를 펴지 못하고 살 수 밖에 없는 결과를 낳았다.



신학에 오랜 세월 눌려있던 인간은 이성을 통해 자율성에 대한 자각을 하게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간 중심의 학문을 발전시켜 나갔다. 인문주의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 이후 과학도 발전하게 되어 오늘날 같은 인간 편리함의 시대를 만들어 가게 되었다.

인간 철학이나 사조는 급히 부상했으나 기독교적 정신이나 영적 가치는 무시되었다. 심지어 신에 대한 부정은 말할 것도 없고, 철학에서 신 죽음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오거스틴 세대 이후 근 5~6백 년 동안의 상황과는 반대의 현상으로 변모된 것이다.

지금은 자본주의 시대다. 경제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정치도, 군사도 돈이 있어야 힘을 쓸 수 있는 경제논리의 지배를 받고 있다. 개인이나 단체, 또는 국가 전체가 온통 돈 놀이에 집중하여 경제 자본과 연관한 쾌락주의에 기울어져 있는 모습니다.

인류는 수십 년전부터 전염병으로 피해를 입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헤게모니, 즉 세계는 패권경쟁에 무게 중심을 두다 질병이 가까이 다가오는 줄을 모르고 방어를 하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20여년 전부터 인류가 극복하기 어려운 바이러스들이 인간 삶을 괴롭히고 생명을 해쳐오고 있다. 사스, 에볼라, 메르스 같은 것이 5년, 또는 10년 주기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세계는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동서 패권경쟁, 이념전쟁, 돈이나 물질에 관심을 둔 생활을 하다또다시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당한 것이다.

질병 발생을 막을 수 있는 위생학이나 질병 관리학 같은 학문도 정치, 법의학, 신학과 더불어 균형 있게 발전시켜 갔더라면,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핵무기 위협수준의 코로나 같은 전염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결과론적으로 인간 행복을 위한 각 학문이 균형있게발전되어가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쨌든 인제야 생명 과학 분야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법, 정치, 신학, 의학에 가려 빛을 볼 수 없었던 생물학, 위생학, 환경학 같은 학문이 조명을 받고있다.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러한 학문들을 다른 학문과균형 있게 발전 시켜가야 한다. 그래야 미래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생명을 해하는 바이러스는 그 분야 전문가들만이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바이러스보다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더 컸다. 바이러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인류가 정말 해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더 근원적으로 인간과 자연, 우주가 다 균형과 조화 속에서 살아가고 운행되어야 함을 알아야 한다. 조화에서의 균형이 깨어지면 인간이 고통을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장석민 목사 / 빛과 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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