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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만→100만' 니퍼트, 자존심보다 간절함 컸다

[OSEN] 기사입력 2018/01/03 17:01

[OSEN=이종서 기자] 냉혹한 현실 앞에서 결국 더스틴 니퍼트(37)도 자존심을 접었다.

kt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두산 소속 외국인 우완 투수 니퍼트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연봉 포함 총액 100만달러.

니퍼트는 그동안 '두산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다. 지난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7시즌 동안 통산 185경기에 나와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로 선발 한축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22승(3패)를 기록하며 한 시즌 외국인선수 최다 승리 타이 기록을 이루며 두산의 통합 우승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아울러 벤치에서는 투수조 리더를 자청하며,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언제나 두산 선수였을 것 같던 니퍼트는 올 시즌 종료 후 두산과 결별을 택했다. 지난해 210만 달러를 받은 가운데, 새 시즌 연봉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함께 한다는 큰 틀은 있었지만, 규약에 발목이 잡혔다.

KBO리그 규약에 따르면 "구단은 계약연도 11월 25일(단, 포스트시즌 경기 중일 때는 한국시리즈 종료 익일)까지 재계약 의사를 서면으로 선수와 그의 지정된 대리인에게 통지해야 하며, 계약서에 명기된 것처럼 선수의 해당 연도 계약 보너스와 연봉을 합친 금액의 최소 75% 이상을 지급하겠다는 서면상의 제의를 포함하여야 한다"고 돼있다. 즉, 두산이 니퍼트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할 경우 올 시즌 연봉 210만 달러의 75%인 157.5만 달러를 최소한으로 보장해줘야 한다.

올 시즌 니퍼트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후반기 하락세가 뚜렷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반면 후반기 13경기에서는 5승(2패)의 승리를 추가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99로 크게 올라갔다.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16⅔이닝 16실점(15자책)으로 부진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물음표를 남겼다. 두산은 157.5만 달러 이상 연봉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을 했다.

두산과 니퍼트 모두 상호 합의 하에 시장 평가 뒤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결국 둘은 다시 만나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3년간 롯데에서 뛴 조쉬 린드블럼과 계약을 맺었다.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구단도 니퍼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니퍼트의 KBO리그 구단 계약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냉혹한 시장 상황 속 kt의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겼고, 결국 니퍼트의 손을 잡았다. 연봉 역시 두산과 계약이 어긋났던 157.5만 달러 아래인 100만 달러. 니퍼트로서는 현역 연장에 대한 간절함으로 잠시 자존심을 접어둔 것이다.

kt 임종택 단장은 니퍼트 영입에 대해 "당초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의 다수가 메이저리그 잔류나 일본 NPB 리그 진출을 결정해 영입이 지연되고 있고, 스프링캠프 합류 등 차질 없는 시즌 준비와 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입 가능한 미국 리그 선수들과 돈 로치를 포함해 KBO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니퍼트가 팀의 전력 상승에 가장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선수 본인이 kt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해 왔고, 2017시즌에도 179⅔이닝을 던지며 14승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의 경기운영 능력과 탈삼진율 등을 고려할 때, 올 시즌 kt 선발진의 주축으로서 팀 성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4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후, 이상 없이 통과되면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이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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