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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양이의 호강…고양이팩·뜸·주택 전문 소개업소까지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1/03 14:03

고양이 사육두수 첫 개 역전, "산책 부담 없어 기르기 쉬워"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네코노믹스"로 불리는 공전의 고양이 사육붐이 계속되면서 일본 전국의 사육 고양이 수가 처음으로 개를 앞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네코노믹스는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와 경제학을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로 고양이 신드롬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가리키는 말이다.

반려동물로 고양이가 늘면서 일본 주요 도시의 시가지에는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는 아파트나 주택 등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네코부동산(猫不動産)'이 등장했다. 또 고양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무실과 피부 보습을 위해 붙이는 팩처럼 고양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고양이팩'까지 등장했다. 애완동물용 사료업계 단체인 '페트푸드협회'는 지난해 12월 말 일본 전국의 반려견과 고양이 수 추정치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반려 고양이 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953만 마리로 추정됐다. 반려견 수는 전년보다 4.7% 줄어든 894만 마리로 추정됐다. 고양이 사육은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개는 감소세가 계속돼 협회가 조사를 시작한 1994년 이래 처음으로 고양이 숫자가 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朝日)신문이 도도부현(都道府縣) 등 광역자치단체와 인구 50만 명 이상의 정령도시 등 99개 지자체의 "개·고양이 등 판매업자 정기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2016년 일본 국내 고양이 유통량은 16만6천 마리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4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이는 전년 유통량 15만6천 마리보다 6%, 약 1만 마리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개 유통량은 약 66만3천 마리로 전년의 69만2천 마리에 비해 4% 정도 감소했다. 일본은 2013년 9월부터 시행된 개정동물 애호법에 따라 반려동물 번식업자와 사료 판매점 등이 지자체에 국내에서 판매되거나 양도된 반려동물과 사망 두수(사산 제외)를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고양이 사육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일본페트용품공업회 관계자는 "기르기 쉬운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개 용품 시장은 976억 엔(약 9천262억 원)으로 고양이 용품 시장(327억 엔)의 약 3배였다. 당시 사육두수는 991만 마리로 개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단순계산으로 고양이 용품 시장 규모는 개 용품 시장의 3분의 1이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양이 사육증가 원인으로 "고양이는 산보를 시킬 필요가 없고 짖지도 않기 때문", "몸이 작기 때문에 (늙거나 병들어) 돌봄이 필요해질 경우 돌봐주기 쉽다"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인구가 도시에 집중되고 저출산·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고양이가 상대적으로 기르기 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고양이를 기르기 쉬운 환경이 확산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사이트 운영업체인 '크라운 캣(Crown Cat)'(도쿄 시부야)은 고양이를 기를 수 있는 임대물건을 소개하는 '도쿄 네코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이와 같이 살기 쉽도록 주택리모델링 제안도 하며 최근에는 임대주택 주인들이 '고양이 사육 가능 주택'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상담차 찾아오기도 한다. 맨션과 아파트 건설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이 물건의 특징적인 매력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자신도 고양이 4마리를 기른다는 이가와 다쓰야 도쿄 네코부동산 사장(28)은 "고양이에 관한 가장 큰 고민은 주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양이가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조건으로 ①고양이의 건강관리 ②생활의 쾌적함 ③이웃에 대한 배려를 들었다.

①은 높은 곳에 뛰어오르는 등 상하운동을 할 수 있고 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전체를 내려다보면서 안심할 수 있는 곳, ②는 청소하기 쉽게 기능성을 추구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이 중요하다. 이가와 사장은 용품은 '귀여운 건' 있지만 '멋스러운 물건은 적다'고 느낀다. ③이 가장 중요하다. '고양이 사육 가능' 주택에서는 철저한 중성화 수술과 완전한 실내사육 등을 명문화한 관리규칙을 만들어 놓고 있다. 주위에 신경 쓰고 있음을 분명히 해야 이웃 주민들도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용 팩과 뜸 등의 서비스도 확산하고 있다. 집을 비운 사이 자택을 방문해 먹이를 주거나 주인 대신 산보를 시켜주는 등의 방문서비스 사업을 하는 '케어 완 24'(에도가와구)에 따르면 최근 4년새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허브를 배합한 팩은 보습효과뿐만 아니라 정전기를 방지해줘 털이 엉키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뜸은 약초를 넣어 만든 대나무 숯이 들어간 도구를 작은 그릇 같은데 넣어 편안하게 긴장을 풀어주는 건 물론 허리와 관절 등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종류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에 1천 엔~3천 엔 정도가 기본이다.

시가 하루나 '케어 완 24' 대표(30)는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은 개를 기르는 사람처럼 산책 중 주인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적어 정보도 많지 않았지만 최근 SNS 등을 통해 교류기회가 늘어난 것도 고양이 사육증가의 한가지 요인"이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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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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