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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이 사는 법] "자연에 묻혀 사니 작업 집중도 높아요"

김원실 화가
필랜에 3200스퀘어피트 작업실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할리 타고
순박해진 마음으로 작업에 몰입

자신의 작업실을 가지고 있고 주말에 할리를 타는 부부를 만나기는 쉽지않다.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채워가면서 시골살이를 멋지게하는 이들을 만났다. 김원실 스티브 김씨 부부.

138번을 타고 오다가 십크릭에서 내린 후, 산길을 타고 5분 정도 올라가면 야트마한 산자락에 자리잡은 메탈 워크숍 빌딩이 있다. 작업실 이름은 '아트 존'

작업실 가운데 우드 스토브가 있고 옆 공간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로프트로 꾸며져있다. 3200스퀘어 피트 빌딩의 내부를 꾸미기까지 2년이 걸렸다. 10만달러에 달하는 건축비를 연차적으로 충당하면서 지었기때문이다. 작업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동경하는 그런 공간이다.

"필랜에 사는 부부는 찰떡궁합이 되거나 남남으로 갈라서거나 둘 중 하나인 거 같아요." 부부가 함께 지향하는 방향이 같지 않으면 시골살이를 지탱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김원실씨는 미술작업을 하고 스티브 김씨는 빅토빌지역에서 부동산에이전트로 일하지만 날씨가 좋으면 주말에 할리 데이비슨을 탄다. 남편은 로드킹, 김원실 씨는 스포스터를 즐긴다.



본래 남편은 카스테레오 사업을 했었는데,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다 우연히 필랜에 집을 구입하게 됐다. 늘 좁은 거라지를 벗어나 넓은 작업실을 원했던 김씨는 소원을 풀었다. 더구나 남편이 시간이 날 때 마다 들러서 작업에 필요한 우드패널을 만들어 주고가니 작업도 반은 함께 하는 셈이다. 스티브 김씨는 도자기를 제대로 하고 싶어 시티칼리지에서 도자기 과정을 제대로 익혔다고 한다. 여기서도 그들의 공통언어가 생긴 셈이다.

김씨는 성신여대 조소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줄곧 외길을 걷고 있는 작가다.

"'LA 아트 코어' 갤러리에서 주로 전시회를 합니다. 작년 10월에는 한미작가 교류전을 위해 한국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풀러튼에 거주할 때는 미협에 조인하여 활동했었습니다. 3월 5일에는 LA 아트코어에서 애나 프리즌과 함께 2인전을 엽니다."

자연에 묻혀 작업을 하다보면 작품도 자연을 닮아가나 보다.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작품주제가 바뀌었어요. 그 전에는 내부적 경험(formative experience)이 주제였다면 이사 온 이후에는 자연(nature)으로 바뀌었지요. 저 스스로가 자연의 한 부분이 된 듯합니다. 더 순박해지는 느낌도 들고요. 2009년 필랜으로 이사올 때, 주변에서 거기서 어떻게 사느냐고 물어오자 왠지 다운그레이드되어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살다보니 거라지에서 작업할 때보다 집중도도 높고 사는 것도 차분히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필랜에는 김씨 이외에 두 명의 작가가 더 있다. 2~3년 사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들어온 작가들이 도자기를 전공한 김성일씨와 동양화를 전공한 김진실 씨다. 이들은 매년 돌아가면서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연다. 올해는 김원실씨 작업실에서 6월 초에 행사가 있다.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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