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칼럼] 주식시장 예측

이명덕/재정학 박사

일반 투자자는 주식시장을 예측하며 투자 결정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주식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영어로 예를 들어보자. 2017년 초에 Wheat, Hogs, Rice, Natural Gas, Sugar, Orange Juice 6개 종목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했다고 가정하자.

지난 6월 말까지 Wheat, Hogs, Rice는 각각 29%, 27%, 23% 상승했지만 Natural Gas, Sugar, Orange Juice는 각각 17%, 29%, 32% 하락했다. 새해 초 Wheat에 투자했으면 수익률이 29%인데 오렌지 주스에 투자했다면 32% 손실이다. 결과처럼 각 투자 종목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일반 투자자가 주식시장을 예측하고자 하는 것이 투자자의 잘못만은 아니다. 투자 방송, 잡지, 인터넷과 전문가도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기에 일반 투자자도 따라서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제학자와 대형 금융회사 주식 전문가가 2017년 초에 내놓은 주식시장 예측을 종합해 발표했다. 그 예측과 실제 현실을 살펴봤다.

▶주식시장 약 5% 상승 예측→10% 이상 상승. ▶미국 달러 상승 예측→5% 하락. ▶멕시코 화폐 폭락 예측→14% 상승. ▶오일가격 상승 예측→14% 하락. ▶물가 큰 폭 상승 예측→1.4% 증가. ▶주식시장 변동 폭 커질 것 예측→20년 만에 큰 변화 조용한 편.

2017년 연말까지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 전문가의 예측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다.

미래의 주식시장을 예측하고자 하는 분께 도움이 될 주식시장 사실 하나를 예로 들어본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주식시장(S&P500 Index)의 연평균 변화는 10.1%였다. 6년 동안 매년 수익률이 10.1%씩 올라갔다는 뜻이다. 6년 동안 휴일을 제하고 주식시장이 열린 날은 1510일이다.

1510일 중 주식시장이 가장 높게 상승한 19일 동안 내 돈이 주식시장에 투자되어 있지 않았다면 같은 기간 연평균 수익률은 몇 퍼센트가 될까. 답은 0.0%다. 한마디로 요약해서 1510일 중 주식시장이 높게 상승한 19일을 예측할 수 있는 투자자는 없을 것으로 단정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투자 결정할 때 주식시장을 예측하지 말고 경비가 저렴한 인덱스 펀드나 ETF를 이용해서 자산분배와 분산투자가 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기 바란다. 그래야 폭락하는 주식시장에서 투자 위험성을 적게 받고 상승하는 시장에선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