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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들의 '화끈한 동침'…생존위해 '센 기업' 간 M&A바람

스위스 1위 제약업체인 노바티스
영국 1위인 GSK 항암제 부문 인수
국적불문, 광고·IT·광산업체도 뭉쳐
독과점 우려…납세 놓고 신경전도


22일 제약시장은 쏟아지는 초대형 인수합병 소식에 들썩였다.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암제 사업부를 접수했다. 덩치에 걸맞게 판돈도 컸다. 인수 대금은 160억 달러. 거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노바티스는 갖고 있던 백신사업부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71억 달러를 받고 넘기기로 했다. 사실상 맞교환이다. 바로 이틀 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겠다며 1010억 달러를 불렀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시장의 관심은 화려한 주인공의 면면에 쏠렸다. 화이자 미국 1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영국 1위, 노바티스 스위스 1위, 밸리언트 캐나다 1위…. 세계 1위 아니면 자국 1위다. '1등만이 살아남는다'. 인수합병 시장이 한층 살벌해졌다. 제약업계에서만 통하는 얘기가 아니다. 세계 1위와 2위 기업이 결합을 선언하거나 각 나라 1위 회사끼리 국적 상관 없이 뭉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수합병 시장을 지배하는 키워드는 위기감이다. 수십 년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한 적과 손을 맞잡아야 할 만큼 상황이 다급해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 미국 1위 광고회사 옴니콤과 프랑스 1위 퍼블리시스가 통합을 선언했다. 세계 2·3위였던 두 업체의 합병이 마무리 되면 영국 WWP를 제치고 단숨에 세계 최대 규모 광고사로 올라서게 된다. 미국 인터넷·케이블TV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던 컴캐스트의 타임워너케이블은 올해 2월 합병에 합의했다. 1·2등의 결합은 이 밖에도 많다. 선두를 탈환하거나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려고 독보적 기술을 갖춘 후발주자 인수에 집중했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전 세계 인수합병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을 딛고 살아나는 중이다. 거래 건수도 늘었고 금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3월까지 7432건 총 8365억5000만 달러 규모 인수합병이 성사됐다. 1년 전과 견줘 44%(액수 기준) 급증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2008년 9월) 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렇게 선두 기업 간 인수합병이 잦아지면서 독과점에 대한 우려도 역시 커졌다. 컴캐스트의 타임워너케이블 인수 건은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두 달째 묶여있다. 두 회사가 합치면 시장 점유율(케이블TV 기준)은 70% 이상으로 치솟는다. 초대형 통신사 등장으로 경쟁이 줄어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관측에 미국 소비자 여론도 나쁘다. 뉴욕타임스(NYT)는 "컴캐스트가 '이번 인수로 케이블TV·초고속 인터넷에 있어 소비자 선택이 제한되는 일은 절대 없다'며 설득에 나섰지만 별로 효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유야 어떻듯 (1·2위 간 인수합병으로) 시장에서 경쟁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투자자에겐 좋을지 모르겠지만 소비자나 공급자에겐 아니다"라며 "규제당국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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