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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품은 아마존, 유튜브 구글 정조준

불꽃 튀는 온라인 동영상 전쟁

앞서 협상 벌인 구글 허찔러
성과금 포함 11억달러 인수
월 시청시간 유튜브의 2.7배
동영상서비스 시장 제패 꿈


세계 최대 정보통신업체로 성장한 구글은 이미 제국이 됐다. 검색서비스, 동영상(유튜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 신대륙에서 구글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구글의 위세를 가리켜 '팍스 구글리카'라고 부른다.

이런 팍스 구글리카에 도전장을 낸 곳이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는 '밀림'에서 '구글리카'를 무너뜨리려고 늘 칼을 갈았다. 이런 그가 드디어 칼을 뺐다. 베조스는 25일 인터넷 게임 방송 서비스회사인 트위치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트위치가 어떤 회사인가. 전세계 온라인 게임 숭배자들의 신전으로 불리는 회사다.

충격을 받은 곳은 구글이다. 원래 트위치와 인수합병(M&A) 협상을 벌이던 곳이 구글이었다. 구글이 트위치를 인수하면 유튜브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의 패권을 잡을 수 있었다.



베조스의 전략은 과감했다. 아마존의 트위치 인수 가격은 9억7000만 달러로, 모두 '현금'으로 지급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위치가 목표를 충족하는 성과를 내면 1억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인수 가격은 11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트위치는 예일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에멧 위어가 2011년 설립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저스틴TV로 출발한 뒤 게임방송으로 특화했다. 'e스포츠'의 부상은 트위치에 날개를 달아줬다. 2012년 2000만 명이던 월 방문자 수는 현재 5500만 명으로 늘었다. 영상을 올리는 사용자만 월 110만 명에 이른다. 네트워크 조사업체인 딥필드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구글·애플에 이어 미국에서 4번째로 많은 인터넷 트래픽을 기록하는 사이트다. '리그오브레전드(롤)' 등 대규모 게임 대회를 생중계하거나 각종 비디오 게임을 하는 장면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보여준다.

아마존이 트위치를 손에 넣으면서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지각변동할지 모른다. 유튜브와 트위치의 일전이 벌써 최고의 관심사가 돼서다. 월 방문자 수에서는 유튜브(10억 명)가 트위치(5500만 명)를 월등히 앞서지만 월 시청시간에서는 트위치(160억 시간)가 유튜브(60억 시간)을 배 이상 앞서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비지니스위크에 따르면 "아마존이 '비디오 게임계의 ESPN'이 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트위치 인수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손을 뻗는 아마존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은 이번 달에 아마존 최초의 모바일 기기인 자체 스마트폰 파이어폰을 내놨다. 4월에는 파이어 TV 셋톱박스를 공개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비디오 게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성과는 미미한 상태다. 주가도 올 초 주당 400달러 수준에서 지금은 334달러 선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위치는 아마존에 천군만마와 같다.

아마존은 구글의 아성인 온라인 광고 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 '아마존 스폰서드 링크'라는 이름의 광고 플랫폼 서비스 시작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트위치와 연동한다면 유튜브에 필적할 수 있게 된다는 복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마존과 트위치의 결합은 위험 요인도 안고 있다. 아마존이 트위치와 계약한 블리자드 등 게임업체와 가격을 놓고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베조스는 일 중독자에다 냉혈한으로 불린다. 일에 미쳐 있는 사람이다. 아마존의 모토도 '급성장하라'다. 이런 공격적인 기업 문화가 과연 자율의 정신이 넘치는 게임 방송 회사와 어떤 화학 결합을 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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