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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적체 장기화…물류 병목현상 극심

연말 '할러데이 시즌' 앞두고
물류업체·소매업주들 '발동동'
정박일수 초과 수수료도 부담

항만 물류 적체 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돼 한인 물류업체들과 소매업체들의 비즈니스 운영에 차지을 빚고 있다. 특히, 연중 물동량이 최고점에 달하는 피크 시즌까지 다가오면서 물류 병목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미주한인물류협회의 데이비드 백 회장은 “항만 적체가 장기화되면서 정박일수 초과에 따른 수수료(Demurrage charge) 부과 등 물류가 돌지 않아 발생하는 손해가 크다는 회원사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물류협회, 한미관세연구포럼, 포워딩업체, 트럭킹 업체 등 물류 관련 단체와 업체 관계자들은 물류 적체 심화 요인으로 ▶일년 중 물동량이 가장 많은 피크 시즌 도래 ▶장기간 누적된 화물 적체 문제 ▶섀시(Chassis) 임대업체들의 관리 소홀로 야기된 섀시 부족현상 ▶서부항만노조(ILWA)와 고용주인 태평양선주협회(PMA)의 신규 계약 협상 지연으로 인한 노조원들의 태업 등을 지적했다. 섀시는 컨테이너를 탑재하여 일체화되는 트레일러의 차대로 보통 화물차 뒤에 연결해 그 위에 컨테이너를 적재해서 운송하한다.

포워딩업체인 UCB 로지스틱스의 준 박 대표는 “선사들의 공동운항 확대 및 감속운항 때문에 물류 적체가 올 초부터 시작됐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LWA와 PMA의 노동계약이 지난 7월 1일부로 만료됐고 12월로 협상이 연기되면서 ‘전면 파업’이라는 극한의 사태는 피했지만 항만노조원들이 태업과 물동량의 피크 시즌까지 겹치면서 물류 적체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사들이 섀시를 소유하고 운영할 때는 섀시에 관련된 문제가 불거진 적이 없었지만 채산성 악화에 시달린 선사들이 섀시와 그의 운영권을 섀시 임대업체들에 매각한 후 이들 업체들의 관리 소홀로 섀시 부족현상이 벌어지면서 적체 심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물류협회의 이시종 트럭킹부문 부회장은 섀시를 구할 수 없어서 하역 컨테이너를 싣고 나올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트럭킹업체 입장에서는 하루에 2~4회는 운송해야 수지타산이 맞는데 하루 1건 처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만 적체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LA와 롱비치 항만청은 적체 해소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섀시 공급을 늘리기 위해 섀시 수천 개의 추가 구입도 결정했다. 또한, 정박일수 초과에 따른 수수료 면제 기간을 기존 3~4일에서 4~7일까지 임시로 확대했다. 즉, 이 면제기간이 지나면 하루 120~150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적체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소매업체들은 생스기빙데이부터 시작되는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쪽 제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내륙 운송비가 더 들더라도 항만이 혼잡스러운 LA와 롱비치항 대신 오클랜드항을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며 "여차하면 운송비 부담을 감수하고 항공화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협회의 백 회장은 “항만 적체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서 내년까지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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