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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5세 석준우씨의 애플 인턴기

"사무실 벽면 온통 하얗더라
언제든 아이디어 적을 수 있게"

서류 심사 후 3차례 면접
인턴 급여만 월7000달러
조직문화 궁합 최우선시
자율과 함께 책임 중요해


취업 관련 설문조사업체인 유니버섬이 세계 각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선정된 '애플'.

애플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일 뿐만 아니라 인턴으로 일하고 싶은 최고의 기업으로도 꼽힌다. 인턴으로 일하면서 받는 급여가 무려 월 7000달러에 이른다니 일단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애플에서 인턴을 마친 소프트 엔지니어 석준우(22·사진)씨를 만나 인턴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참고로 석준우 씨는 1.5세다. 초등학교 5학년(2003년)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왔다. UC버클리대(컴퓨터 사이언스) 재학 중 휴학하고 8개월간 애플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두드리고 또 두드려라

UC버클리 3학년 재학 중 그는 잠시 휴학을 하고 인턴 구직에 나섰다. 매년 개최되는 '인턴 페어(Intern Fair)'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3년 8월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 인턴 지원서를 냈다.

우선 이력서는 무난하게 통과했다. OC 지역 '트로이(Troy)' 고교 재학 때부터 경험했던 다양한 인턴십이 경력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트로이고의 매그닛 프로그램인 'TECH'를 이수한 그는 11학년 때 클레어몬트의 유명 공대 하비머드 칼리지(Harvey Mudd)의 교수 밑에서 리서치 경험을 시작으로 웨스트LA의 스타트기업의 엔지니어, UC버클리 법대 웹사이트 관리 인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석준우씨는 "백그라운드 인터뷰인 '폰 스크리닝(Phone Screening)'을 시작으로 1차, 2차, 3차까지 인터뷰를 했다"며 "원래 떨지 않은 성격이지만 애플과의 인터뷰는 식은땀이 절로 났다"고 전했다.

1차 인터뷰는 테크놀러지 지식에 관한 인터뷰였다면 2차는 해당 부서의 매니저, 팀원들과 함께 하는 화상 인터뷰였다. 최종 인터뷰는 회사 관계자와 함께한 3시간 릴레이 인터뷰다.

석 씨는 "애플사는 '조직 문화와의 궁합(cultural fit)'을 가장 중시한다. 팀원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뽑아 팀으로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며 "면접 단계까지 가는 건 좋은 이력서지만 결국 일자리를 얻느냐, 마느냐는 궁합에 달린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긴 인터뷰 과정을 마치고 2014년 1월 드디어 애플에 입성했다.

▶출퇴근 시간이 없는 애플

석 씨는 사내 서버 및 웹사이트 개발 부서에 배치됐다. 매니저, 시니어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부서였다.

애플에서의 생활은 한마디로 자유롭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도 없다. 매일 진행되는 팀 미팅만 참석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에 맡긴다. 주어진 프로젝트에 책임만 다하면 자택근무던, 휴가던 상관이 없다.

특이한 건 애플의 사무실은 온통 하얗다는 점이었다. 석 씨는 "애플에 입사하고 가장 신기한 것이 사무실 벽면이었다. 온통 하얗게 칠해진 벽면에는 언제 어디서든지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적을 수 있게 특수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이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사내 콘서트가 한 예다.

8개월의 근무를 마치고 학교로 복학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타트업 기업 '6센스(6 SENSE)'에 취업했다. 6센스는 B2B를 대상으로 마케팅 테크놀러지를 개발하는 회사다. 그는 소프트 엔지니어로 이달부터 근무한다.

글·사진=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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